🏡 [서울숲 정원학교] - 배움정원에 남은 마지막 한 장의 하루
2025 서울숲 정원학교 마지막 날, 우리는 새로 조성 중인 ‘배움정원’에서 수료식을 준비했어요. 하지만 수료식 전에 중요한 일이 있었죠. 정원 곳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철쭉들을 학생들의 손으로 심어야 했거든요. 날씨는 쌀쌀했지만, 다행히 수료식 전 내린 비 덕분에 땅은 부드럽게 젖어 있었고,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화분을 들고 흙을 파고, 뿌리를 넣고, 다시 덮는 과정을 척척 해냈습니다. 마치 오래전부터 정원을 가꿔온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손길로 작은 숲을 하나씩 완성해 나가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어요.
식재를 마치고 나니 이날의 하이라이트, 수료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8주간의 순간들을 담은 사진들이 나무 사이사이에 걸려 작은 전시를 이루고, 식물세밀화 특강에서 완성한 학생들의 작품들도 함께 걸려 있었죠. 서로의 그림을 보며 웃고, 감탄하고, 또 서로의 시간을 떠올리던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수료증과 개근상, 그리고 앞으로도 정원과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한 전정가위 선물까지, 작은 보상이지만 마음만큼은 큰 격려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소감들을 들으면서, 정원이라는 공간이 사람에게 주는 힘이 얼마나 큰지 새삼 느꼈습니다. “꽃과 나무를 심으면서, 나도 어디에든 뭔가를 심을 수 있는 사람이란 걸 알게 됐다”는 이야기처럼, 작은 씨앗 하나가 마음에도 용기를 심어줄 수 있다는 걸요. 또 한 분은 홍천에서 자라 아버지는 조경을, 할머니는 농사를 지으셨지만 그 소중함을 미처 몰랐다고 하셨어요. 이번 정원학교를 통해 그 일을 다시 바라보고, 삶에 힘을 얻었다고 이야기해 주셨죠. 듣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고,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졌습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의 사랑과 관심 속에서 2025 서울숲 정원학교는 조용하지만 깊게 마무리되었습니다. 내년에는 또 어떤 이야기들이 이 배움정원을 채워 나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초록과 손길, 웃음과 마음이 함께한 이곳에 다시 찾아올 순간들을, 많은 분들이 함께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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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설계부터 식물 심기, 정원 가꾸기까지, 전문 가드닝을 함께 배우는 ’서울숲 정원학교‘는 GS칼텍스(@iamyourenergy_official)와 서울그린트러스트(@seoulgreentrust), 서울시(@seoul.official), 조경하다열음(@jogyeonghada)의 협력을 통해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정원 조성 및 공원 관리 활동을 지원하는 가드닝 교육 프로그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