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숲조성/봉사]이어지는 정원, 시작되는 도시숲 - 서울숲과 서울어린이대공원의 정원 이야기

202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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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도시는 조금 특별합니다.
겨울을 지나며 숨을 고르던 초록이 한꺼번에 올라오고, 그 위에 '정원'이라는 이름이 덧붙여지는 계절이니까요.

올해는 서울 곳곳에서 정원을 주제로 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어요.
서울숲에서는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는 2026 서울어린이정원페스티벌이 열립니다.
두 공간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정원을 펼쳐 보이지만, 그 안에는 하나의 공통된 결이 있습니다.

정원을 만들고, 그리고 그 정원을 계속해서 돌보는 일.

서울그린트러스트는 이 두 공간에서,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그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온 초록빛 서울의 이야기를 소개할게요.



🛠️ 다시 손보는 정원, 이어지는 시간들 - 서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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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은 이번 국제정원박람회를 계기로 다시 한번 많은 사람의 눈길을 받고 있습니다.
공원 곳곳에는 새로운 정원과 시설이 더해지며 시민들이 더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지요.
다만 이곳의 정원이 모두 '새롭게만' 만들어진 건 아니에요.
서울숲의 132개 정원 가운데, 서울그린트러스트가 기업 후원과 시민 참여를 통해 다시 가꾼 정원은 총 9곳입니다.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정원과 설렘정원(유한킴벌리), 스타프렌즈-마녀의 정원·꿀벌정원(KB국민은행), 에코존 1호 우리꽃길(신한카드), 
느린 산책의 정원(신한투자증권), 생생정원(신세계라이브쇼핑), 쉬었다가길(스타벅스), 배움정원(GS칼텍스), 생생정원(신세계라이브쇼핑)까지.

길게는 2003년 서울그린트러스트가 처음 문을 연 이후부터 짧게는 지금까지, 많은 기업과 시민들이 함께 꾸준히 가꿔온 공간들입니다.
오랜 시간을 품은 채 다시 한번 손길을 받은 이 정원들은, 지금 반가운 얼굴들을 맞이하고 있어요.
서울그린트러스트가 바라본 것은 '새롭게 만드는 일'보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정원을 오래 이어가는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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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정원 & 설렘정원 (with 유한킴벌리)
🚩서울숲 방문자센터 뒷편 (야외무대 옆) - C 31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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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킴벌리의 후원으로 조성된 두 정원,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정원(우푸푸 정원)과 설렘정원 이야기입니다. 

유한킴벌리와 서울그린트러스트의 인연은 서울그린트러스트가 생겨난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요. 그때부터 함께 서울숲에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며 시간을 이어왔습니다.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a.k.a 우푸푸) 정원의 출발은 2005년, 숲속빈터였어요. 2020년과 2021년에는 '겨울정원1'과 '겨울정원2'라는 이름으로 선보이며, 나무의 수피와 흰색을 주제로 사계절 내내 색다른 풍경을 선사하는 정원으로 자리를 잡았지요. 특히 서울 강남구 개포동 재개발로 벌목된 메타세쿼이아 밑동을 활용한 공간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그 시간의 이야기를 품은 채 5년여가 흘렀고, 정원은 다시 새로운 손길을 기다리게 되었어요.

이번 정비에서는 숲을 더 잘 느끼고 깊이 머물 수 있도록 공간의 흐름을 다듬었습니다. 노후화된 입구 안내판과 곤충 호텔 시설물을 정리하고, 기존 겨울정원의 결을 이어가되 사계절 내내 차례로 피어나는 흰 꽃들을 심었어요. 정원 곳곳에 자리한 '흰색'의 요소들이 공간에 재미를 더해줄 거예요. 이름처럼 '우리'가 숲을 위해 함께한 마음, 그리고 그 아름다운 강산이 오래도록 푸르게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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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정원> 코멘터리 | 홍수연 과장, 그람디자인

이번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정원>은 겨울정원부터 이어져 온 자작나무의 흰 수피를 따라,
정원 곳곳에 새로운 흰색 요소들을 더해 보는 즐거움을 담았습니다.
계절마다 순환하며 피어나는 흰 꽃들이 또 어떤 풍경으로 변화할지 그려보며,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의 철학이 이어가는 숲의 생명력을 느껴보세요.




설렘정원은 2019년, 유한킴벌리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곳이에요. '행복한 열매의 숲'을 주제로, 
형형색색 열매들이 가득한 나무 사이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설렘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되었습니다.
빨간 지붕의 작은 정자가 눈길을 끄는 이곳은,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 덕분에 소규모 웨딩 공간으로도 사랑받아왔어요.9051adedd986d.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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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른 만큼 설렘정원에도 조금씩 손길이 필요해졌습니다. 출입구와 주요 시설물 일부를 교체·도색하고,
정원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도록 키 큰 식물 대신 낮게 자라는 식물들로 바꾸어 심었어요.

원래 있던 키 큰 식물들 일부는 '배움정원'으로 자리를 옮겨 잘 자라고 있답니다.
앞으로 또 어떤 설렘이 이 정원을 가득 채우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 설렘정원 코멘터리 | 조혜령 소장, 조경하다 열음

설렘정원의 새로운 단장은 그동안 쌓인 시간의 흔적을 정돈하고, 
무성해진 식물들을 다른 공간으로 나누어주는 '친절한 비움'에서 출발했습니다. 
시야를 시원하게 틔워주는 작은 풀과 꽃, 관목들의 새로운 어울림은 공간을 한층 여유롭게 만듭니다. 
이곳에서 사랑의 서약을 속삭이는 이들의 가장 눈부신 순간을 이 정원이 온전히, 그리고 따뜻하게 품어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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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존 1호 : 우리꽃길 (with 신한카드)
🚩서울숲 공원사진전 & 잔디광장 사이 - C12 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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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존은 신한카드의 딥에코카드(Deep ECO)를 사용하며 친환경 생활을 실천하는 
그린컨슈머가 적립한 에코 기부 포인트와, 신한카드의 그린 캠페인 기금이 함께 만들어낸 프로젝트입니다. 
일상 속 소비가 기부로 이어지고, 그 마음들이 모여 숲을 가꾸는 힘이 되는 특별한 정원이죠.


2019년 서울숲공원에 처음 문을 연 에코존 1호 우리꽃길에는, 이름처럼 우리나라가 원산지이거나 국내에서 육성된 품종들이 주로 심겨 있어요.
봄을 알리는 진달래와 개나리를 시작으로 미선나무, 구절초, 수수꽃다리, 히어리, 백두산털동자, 해국까지. 걸을 때마다 계절이 바뀌는 길입니다.
공원에서 나온 부산물을 재활용하고 자연 소재를 활용해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자원순환의 가치를 실천해온 이 정원도
7년여의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되었습니다.

이번 정비에서도 서울그린트러스트와 신한카드는 새로 짓는 대신, 더 건강한 숲으로 이어가는 방향을 택했습니다. 
100미터 선형 정원의 구조를 살리면서 땅을 다듬고, 식물을 다시 배치하고,
다층 구조로 다양한 식물을 더 심어 생태의 흐름을 회복해가는 방식으로요.
걷는 길 위로 계절이 쌓이고, 우리 식물이 자라나는 이 길에는 앞으로 또 어떤 이야기들이 켜켜이 더해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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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코존 : 우리꽃길 코멘터리 | 황아름 차장, 그람디자인

한 번의 방문보다 계절을 달리해 다시 찾아와 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계절마다 다른 자생식물이 절정을 이루며 정원의 풍경을 바꾸는 과정을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식재를 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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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정원 (with GS칼텍스)
🚩서울숲 야외결혼식장 인근 (5번 출입구) - C15 구역


서울숲 5번 출입구 인근에는 '배움정원'이라는 이름의 숲정원이 있습니다. 이곳의 시작은 서울숲을 만들 던 때로 거슬러 올라가요.
GS칼텍스의 후원으로 조성된 숲이었는데, 당시 서울그린트러스트와 GS칼텍스의 임직원들이 손수 땅을 고르고 나무를 심었던 공간이었습니다.
그렇게 강산이 두 번 바뀔 만한 시간이 흘렀고, 양버즘나무·참느릅나무·소나무 같은 오래된 교목들이 짙은 그늘을 드리우며
조용히 자리를 지켜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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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24년, 서울그린트러스트와 GS칼텍스는 이 숲을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탄소저감형 정원이자, 
시민 참여형 정원으로 새롭게 가꾸기로 했습니다.
지난 2년간 함께 운영해온 '서울숲 정원학교'의 결이 이어지듯, 임직원과 시민, 환경 전문가들이 기획 단계부터 운영까지 함께 힘을 모아 완성했어요.


배움정원은 설계 단계부터 탄소 저감을 고민한 공간입니다.
외부에서 새 식물을 들여오는 대신, 서울숲 안 다른 정원에서 자라던 식물들을 나누어 심어 이동에 따른 탄소 배출을 줄였습니다.
탄소 흡수 능력이 뛰어난 조팝나무·병꽃나무·산수국과 함께, 토양 속 유기탄소를 늘리는 억새와 사초류를 더해 생태적 기능도 강화했어요.
태풍에 쓰러지거나 수명을 다한 나무들은 버려지지 않고 우드칩 산책로와 구릉형 벤치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자원이 순환하는 방식이 공간 곳곳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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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3년 차를 맞은 배움정원에서는 3월부터 서울숲 정원학교 수료생들이 계절마다 모여 정기 봉사를 이어가고 있어요.
흙의 감촉을 기억하고, 식물의 이름을 익히고, 계절의 변화를 몸으로 읽어가는 배움이 이곳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20여 년의 시간을 품고 다시 피어난 배움정원은, 지금도 만들어지는 중입니다. 매달 한 번씩 정원학교 수료생들과 함께하는 봉사활동이 이어지고,
그 손길이 쌓이며 공간은 조금씩 달라지거든요. 어떤 배움들이 이곳을 채워가고 있는지, 서울숲 배움정원에서 직접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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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움정원 코멘터리 | 조혜령 소장, 조경하다 열음

서울숲 조성 당시 함께 심었던 작은 나무들이 짙은 그늘을 드리운 숲이 되어, 또 다른 배움과 나눔을 위해 우리를 다시 품어주었습니다.
이곳은 단기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공간이 아니라, 서울숲의 시간과 맥을 나란히 해온 참여 정원의 참모습을 간직한 곳입니다.
이 그늘 아래서 함께 배우고 즐거움을 나누는 연대의 가치는, 그 어떤 ESG 사업의 정량적 수치보다도 귀중하고 빛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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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프렌즈 정원 - 마녀의 정원; 숨겨진 마법 찾기 (with KB국민은행)
🚩서울숲 야외결혼식장 인근 (5번 출입구) - C18 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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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에게 정원은 어떤 공간일까요? 
KB국민은행 임직원의 후원으로 조성된 스타프렌즈 정원은 어린이들이 자연 속에서 꿈과 이야기를 키워가는 어린이정원입니다.
서울숲 가족마당 무대 뒤편에 자리 잡은 이곳은 2017년 '엄마의 정원'으로 시작되었어요.
엄마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 동화 속 숲을 닮은 공간으로 만들어졌고,
꼬마 마녀가 사는 마녀의 집, 꽃 언덕의 동굴, 버드나무 터널, 마법의 재료가 되는 식물들이 가득했습니다.
그 정원에서 수없이 많은 아이들이 뛰어놀고, 크고 작은 상상들이 넘쳐났던 시간들.
숲속 마녀의 정원에서 아이들의 상상이 자라는 만큼, 정원의 시간도 함께 자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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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정원의 가치에 공감하며 올해로 여섯 번째 함께한 KB국민은행의 후원으로,
마녀의 정원은 다시 새로운 모습을 입었습니다. 엄마의 정원에 살던 꼬마 마녀는 어느새 10여 년이 흘러 어른 마녀가 되어 돌아왔어요.
소나무 숲 사이로 이어지는 구불구불한 길, 작은 마녀의 집, 숨고 찾고 머무는 공간들. 자연이 통째로 놀잇감이 되는 정원이 되었습니다.

이번 정비는 새 공간을 만드는 대신, 이미 조성된 정원에서 아이들의 경험을 더 깊게 만드는 데 집중했어요.
아이들이 자연을 어떻게 만나고, 기억하고, 관계를 맺는지에 주목하면서요.
신비로운 마법 식물과 마녀의 상상력이 어우러진 이 정원에서, 어린이도 어른이도 모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어린이도, 어른이도 모두 즐겁고 행복한 공간으로 자라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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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프렌즈 정원 - 마녀의 정원 코멘터리 | 송재안 대리, 그람디자인

아이들이 자연을 배우고 느끼며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어린이정원입니다.
설명 없이도 스스로 숨고, 찾고, 만들며 자연을 놀잇감처럼 경험하고, 식물을 감상의 대상이 아닌 친구처럼 가까이하도록 구성했습니다.
단정하고 정형화된 형태보다 예측할 수 없는 재미들이 숨겨진 마법같은 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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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산책의 정원 (with 신한투자증권)
🚩서울숲 공원사진전 & 잔디광장 사이 - C16 구역


도시의 빠른 시간 속에서, 우리가 천천히 걷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느린 산책의 정원은 팬데믹이 온 나라를 뒤덮었던 2020년, 신한투자증권의 후원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지속가능한 산림과 생태계 보호를 오랫동안 실천해온 신한투자증권과 함께, 자연의 시간에 맞춰 쉬어갈 수 있는 치유의 공간을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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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길과 야생화길, 두 개의 숲길로 시작된 이 정원은 형형색색의 수국이 이어지는 길,
그늘 속에서도 제각각의 색을 품은 식물들, 자생원, 물의 정원, 컬러정원까지 숲의 다양한 얼굴을 담아왔습니다.

걷는 것만으로 쉼이 되는 정원이었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느린 산책의 정원은 또 하나의 질문 앞에 섰습니다.
 '사람을 위한 쉼'에서 더 나아가, '생명이 머무는 숲'이 될 수 있을까? 

이번에도 서울그린트러스트는 새로 만드는 대신, 자연의 흐름을 회복하는 방향을 택했습니다.
끊어져 있던 정원과 초지, 물의 흐름을 이어 서울숲에 사는 생물들이 더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했어요.

맹꽁이 연못, 새들의 작은 숲, 블루가든(산수국원), 수생연못으로 나누어,
사람을 위한 영역과 소생물을 위한 영역이 나란히 자리하도록 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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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저장 능력이 뛰어난 다년생 식물인, 큰애기나리, 풍지초, 산새풀, 동의나물,
꿩고비, 머위, 산꿩의다리, 터리풀, 나도승마도 새롭게 심었어요.

천천히 걸을수록 더 많은 것이 눈에 들어오는 곳에서
도시와 자연, 사람과 생명이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조용히 발견해보시길 바랍니다.


🗨️ 느린 산책의 정원 코멘터리 | 이대길 대표, 이대길 스튜디오

정원의 입구 옆에 개울이 있어 물이 흐르고 있었어요. 그대로 보기에도 좋았지만 생물들이 물에 다가가 이용하기에는 돌담의 단차로 어려운 형편이었지요.  개구리, 새 등 여러 동물들과 곤충들이 물에 편히 닿을 수 있도록 돌담을 없애고 자연스럽게 흙과 맞닿게 조형을 새로이 하였습니다.
그 풍경이 자연스러운 탓인지 주목을 끌지 못하곤 해서 이번 기회에 설명을 드려보면 좋겠다 생각하였어요.
개울과 함께 정원을 넓게 봐보시는 길 바라요. 그 후에 물 속과 가장자리에 어떤 식물과 동물이 이용하고 있는지 가까이도 다가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본격적으로 정원으로 들어가 걷기 시작한다면 산책로 사이사이에 새로이 심겨진 여러 야생화와 이수빈 작가님의 장승 작품도 놓치지 말아주시길 바라봅니다. 


기존에 단차가 있는 산책로는 걷는 경험을 다채롭게 해주며 느린 산책을 이끌었지만, 걷기 불편한 분에게는 다소 위험할 수 있는 길이었어요. 이름처럼 산책하는 경험이 참 중요한 정원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 경험에 한계를 두고 싶지 않아,  휠체어나 걷기 불편하신 분들께서도 정원을 들어오실 수 있도록 동선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디자인을 고려하였습니다. 박람회가 열린 후 방문했던 어느 날 휠체어를 타신 할머님을 가족 분이 밀어주시면서 정원을 소요하는 풍경이 기억에 남고, 의미가 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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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었다가길 (with 스타벅스코리아)
🚩서울숲 - C 13구역


서울숲 4번과 5번 출입구 인근, 약 300평 규모의 쉬었다가길.
이름 그대로, 서울숲을 찾는 모든 시민들이 잠깐이라도 마음의 평안을 얻어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2021년 스타벅스 코리아의 개점 22주년을 기념해 진행한 'Cup a Tree' 캠페인을 통해 탄생했어요.
이후 매년 전국 스타벅스 파트너들이 반기별로 모여 '전국 공원 돌보미 봉사활동'이라는 이름으로 정원을 함께 가꿔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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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된 지 햇수로 6년을 맞으면서, 쉬었다가길도 다시 손을 볼 시간이 되었어요.
아름다운 경관은 물론, 도시 생태계의 한 축을 담당하는 서울숲에 어울리는 공간으로 이어가고 싶었습니다.

총 4,700여 명의 마음이 모여 만들어진 이 정원에는 탄소 저감 효과가 뛰어난 식물들을 더 많이 심었고,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수거한 커피박(커피 찌꺼기)을 친환경 퇴비로 만들어 정원에 뿌렸습니다.
일반 쓰레기로 버려지면 매립·소각 시 탄소를 배출하는 커피박이, 건조 과정을 거쳐 식물들의 자양분이 되는 퇴비로 다시 태어나는 거예요.
정원 중앙의 이태리포플러 나무 아래에는 마찬가지로 커피박을 업사이클링한 벤치도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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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나무들이 햇빛을 걸러내며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이곳에서는,
9월 중순이 되면 잎도 없이 불쑥 올라와 새빨갛게 피어나는 꽃무릇 밭을 만날 수 있어요.
해마다 같은 자리에 피어나는데도 새삼 놀라게 되는 풍경입니다.

6년째를 맞은 쉬었다가길에는 지금도 계속 새로운 식물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요.
어떤 계절에 와도 이전과는 조금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이곳에서, 잠시 쉬었다 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 쉬었다가길 코멘터리 | 조혜령 소장, 조경하다 열음 

이번 '쉬었다가길' 프로젝트의 진정한 핵심은 그 자체로 막대한 탄소를 품고 있는 공원의 살아있는 유산, 높이 20미터의 거대한 이태리포플러 나무를 재발견한 것에 있습니다. 무언가를 인위적으로 더하기보다 이 경이로운 나무의 가치를 제대로 드러내는 것에 집중했으며, 그 아래 커피박이 흙과 쉼터로 재생되는 자원 순환의 의미가 더해져 시간과 생태가 빚어낸 깊은 울림의 정원이 완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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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정원(with 신세계라이브쇼핑)
꿀벌정원(with KB국민은행)
🚩서울숲 가족마당 열린무대 뒷편 - C17구역🚩서울숲 정원마켓 - L구역 인근


리뉴얼은 하지 않았지만,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이전부터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온 정원 두 곳도 빠뜨릴 수 없어요.
어린이정원과 맞닿아 있는 '생생정원'(신세계라이브쇼핑)과 '꿀벌정원'(KB국민은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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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생정원(with 신세계라이브쇼핑)

먼저 소개할 생생(生生)정원은 도시의 생물다양성 증진과 탄소 중립을 목표로 조성된 생태계 정원이에요.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장을 앞두고 많은 관람객을 맞이하기 위해, 임직원들과 함께 버드나무 울타리를 보수하고 동선 바닥을 정비하고,
추가 식재가 필요한 곳에 식물을 새로 심었답니다. 지금은 서울숲의 박새들이 물을 마시고 잠시 몸을 기대러 오는 곳이 되었어요.



🐝  꿀벌정원(with KB국민은행)

마지막으로 소개할 정원은 '꿀벌정원'입니다. 2016년 마몽드의 후원으로 처음 조성된 꿀벌정원은,
2023년 세계 벌의 날을 맞아 KB국민은행과 함께 도시 양봉장을 새단장했어요.
야생벌을 위한 비호텔과 도시 양봉장을 정비해 도심 속 꿀벌들의 보금자리를 새롭게 마련한 공간이지요.
현재는 빽빽하게 자란 식물들을 정돈하고, 양봉장도 다시 한번 새단장을 준비하고 있답니다.

벌과 나비가 날아다니고 있어도 놀라지 마세요. 꿀벌정원은 작지만, 그 어느 때보다 바삐, 그리고 중히 일하고 있는 도시의 수분매개자들의 터니까요.
이 작은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면, 그저 조용히 지켜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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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만드는 정원, 시작되는 순간 - 서울어린이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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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 : 내 손안에 서울 / 시민기자 임영근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는 조금 다른 결의 정원이 시작됩니다. 광진구 능동에 위치한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는 지금 '2026 서울어린이정원페스티벌'이 한창이에요. 서울그린트러스트와 서울어린이대공원의 자원봉사자 모임인 G-브릿지 가드너들은 이번 페스티벌에서 직접 기획하고 조성한 '모자이크 정원'을 선보였습니다.


모자이크 정원은 서울어린이대공원 후문 입구 인근, 공원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이어지는 풍경 속에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어요. 이름 그대로, 서로 다른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풍경을 이루듯 다양한 사람들의 마음과 시간이 겹겹이 쌓여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 서울그린트러스트 x 서울어린이대공원 ‘G-브릿지 가드너’란?


모자이크 정원 (G-브릿지 가드너)
🚩서울어린이대공원 후문 ~ 팔각당 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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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정원이 특별한 이유는 '완성된 결과'보다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어요.
G-브릿지 가드너 참여자 대부분이 서울어린이대공원 인근에 살거나 생활권을 두고 있는 지역 주민들이었거든요.
내가 자주 걷는 공원, 아이들과 머무는 공간, 계절마다 지나치는 길목을 더 건강하고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직접 흙을 고르고 식물을 심으며 공간의 방향을 함께 고민했습니다.

누군가는 식재를 제안하고, 누군가는 동선을 고민하고, 또 누군가는 계절 이후의 모습을 상상하며 정원을 채워갔어요.
서로 다른 생각과 손길이 하나씩 더해지며, 모자이크 정원만의 풍경이 조금씩 완성되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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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활동은 단순히 정원을 조성하는 일을 넘어, 시민들이 공원과 관계를 맺고 애정을 쌓아가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모자이크 정원은 완성된 결과물이라기보다, 지금도 계속 만들어지고 있는 공간에 가깝습니다.
식물이 자라며 풍경이 달라지듯 시민들의 애정과 손길도 이 공간 안에 차곡차곡 쌓여갈 예정인데요.
정원을 매개로 사람들이 연결되고, 지역과 관계를 맺고, 공원에 대한 애착이 조금씩 깊어지는 일.
서울그린트러스트는 이번 모자이크 정원을 통해 ‘함께 가꾸는 공원’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발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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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어린이대공원 한편에서 시작된 작은 조각들은 앞으로도 다양한 시민의 손길과 만나며 더욱 풍성하게 이어질 예정입니다. G-브릿지 가드너의 모자이크 정원이 궁금하다면, 서울어린이대공원 후문 진입로에서 바로 만나보세요! 

🗨️ G 브릿지 가드너 - 모자이크 정원 코멘터리 | 이선영 코디네이터, 서울그린트러스트

지난해 정원 관리 역량을 쌓은 G-브릿지가드너가 올해는 정원 만들기에 도전했습니다.

특히 시간과 고민이 많이 필요했던 단계는 정원 설계와 식재 계획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이번 서울 어린이정원 페스티벌의 슬로건인 '정원은 미술관, 어린이는 예술가!'에서 따온 'ㅈㅇㅇ ㅁㅅㄱ, ㅇㄹㅇ ㅇㅅㄱ' 초성 레터링, 곰 발바닥, 무지개 등의 요소가 최종 설계에 포함되었습니다. 정원을 관람하며 숨은 그림들을 찾아보세요!

특히 관람과 관리의 편의를 위해 내부에 징검다리를 설치했는데, 직접 땅을 고르고 판석을 나르느라 힘들었지만 어린이 관람객들이 재미있게 이용해 주어서 모두가 뿌듯해했습니다.

모자이크 정원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큰 그림은 함께 그리되, 구역을 나눠 28명의 모든 참여자가 맡은 구역의 식재 계획과 작업을 총괄하는 작업이었습니다. 경계를 공유하는 모둠 안팎에서 따로, 또 같이 협력이 이루어지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식물의 키, 꽃의 색, 포장 등 소재를 다양하게 사용했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선명한 정원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후로도 G브릿지가드너의 자원봉사로 꾸준히 관리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니, 변화하는 모습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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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앞선 정원의 이야기들, 잘 읽어보셨나요?
가로변의 작은 정원부터 공공녹지와 교통섬, 3.3㎡ 남짓한 한 평의 공간까지.
공공정원은 생각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겐 잠시 쉬어가는 풍경이 되고, 누군가에겐 계절을 가까이 느끼는 장소가 되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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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서울숲과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도 새로운 정원이 만들어지고, 오래된 공간들이 다시 단장되었습니다.
겉으로 보면 '신규 조성'과 '리뉴얼(새단장)'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이야기처럼 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서울그린트러스트가 이번 정원들을 통해 더 중요하게 바라본 것은, 정원이 만들어지는 순간 이후의 시간이었습니다.

정원은 한 번의 행사나 짧은 프로젝트만으로 완성되지 않아요.
누군가의 관심과 손길이 꾸준히 이어질 때, 비로소 그 공간은 살아있는 공원이 되고 지역의 풍경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그래서 서울그린트러스트는 보여주기 위한 정원보다, 시민들과 함께 오래 보살피며 지속해나갈 수 있는 공공녹지의 힘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요.

2003년 처음 세상에 나온 이후 지금까지, 서울그린트러스트는 늘 같은 자리에서 도시 공공녹지가 가진 가치를 알리고, 그 땅에 건강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해왔습니다. 거창한 변화보다도 한 그루의 나무를 돌보고, 한 평의 정원을 가꾸고, 그 땅에 깃드는 생명들을 이어가며, 그 공간을 함께 아끼는 사람들을 연결하는 일.  
어쩌면 그것이 서울그린트러스트가 가장 오래, 그리고 가장 잘해온 일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서울그린트러스트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일을 더욱 단단히 이어가려 합니다.
정원을 통해 만나는 더 많은 시민들과 공원의 가치를 나누고 공감하며, 함께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도시의 초록을 만드는 일에 아낌없는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 본 내용은 서울그린트러스트 2026년 5월 뉴스레터 ‘정원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中 이어지는 정원, 시작되는 도시숲’ ’에 수록되는 내용입니다. 매월 마지막 주, 서울그린트러스트의 활동소식과 함께 국내·외 초록 이야기에 대한 뉴스레터를 발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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