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페인/모금]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2024 초록키트 지원사업> 운영기

2024-08-26

우리가 그토록 바라왔던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 종료됐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이 겪는 우울과 불안장애는 여전한 상황입니다. 서울그린트러스트의 <초록키트 지원사업>은 녹색복지에 소외된 사회적 약자들의 정서 회복을 위해 식물 가드닝 키트 지원하며, 그 과정에서 식물을 키우며 얻는 초록 경험을 선사하는 사업이에요. 올해에도 지난해에 이어 경동제약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손잡고 정서적 안정이 필요한 전국의 청소년과 자립준비청년을 지원하는 시설과 기관을 대상으로 초록키트를 지원했어요.

씨앗에서 새싹이 나고 자라는 과정을 보며, 아름다운 꽃과 향기를 감상하며, 청소년들의 마음 건강에 초록 불이 켜질 수 있길. 찬란한 봄이 오듯, 청소년들에게도 초록빛의 찬란함이 온전히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2024 초록키트 지원사업은 3월 26일 공모를 시작으로 약 3주간의 모집 기간을 거쳐, 4월 26일 선정기관 발표 후 5월 중순에 선정된 기관으로 초록키트를 배포 진행했어요. 그리고 이번 달, 8월을 끝으로 초록키트 교육 프로그램을 포함한 활동들이 종료되었답니다.
씨앗을 심고 식물을 키우는 가드닝 활동 경험이, 우리의 오늘이자 내일이 될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어떠한 모습의 초록빛 희망이 되었을까요?


👉 <초록키트 지원사업>을 소개합니다


2024년의 초록키트를 소개할게요!


(좌측 상단부터) 2024 서울그린트러스트 초록키트 지원사업 구성품 ; 3단계 화분, 2종 씨앗(백일홍, 블루세이지, 배양토, 나의 식물생활 기록노트


2024년도 초록키트의 구성은 지난해와 다르게 구성해 보았어요. 지난해 초록키트는 2개 종류 씨앗과 이를 키울 수 있는 흙과 화분 등으로 구성된 가드닝 키트였다면, 이번에는 식물 생활을 통한 청소년들의 정서적 역량 강화와 재미 요소를 높이기 위해 키트 구성을 씨앗 심기부터 옮겨심기, 아주심기까지 3단계 분갈이 챌린지로 변화시켜 가드닝 사이클을 전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개선해 보았어요. 3단계의 화분, 자라서 꽃을 피우는 🌺 백일홍, 블루세이지 등 2종의 씨앗과 넉넉히 사용할 수 있는 흙과 난석, 네임택을 준비했어요. 초록키트에 들어간 2개 종류의 씨앗을 고르는데도 꽤 긴 기간 고심했답니다. 😵 식물 초보자들도 쉽게 싹을 틔울 수 있어야 하고, 관리하는데도 어렵지 않아야 가드닝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봄에 씨앗을 심고 여름철부터 초가을까지 꽃을 볼 수 있는 보랏빛이 아름다운‘블루세이지’와 다양한 색상으로 피어나는 ‘백일홍’으로 준비했어요.

그리고 식물을 키우는 즐거움을 더해보자는 의미로 지난해 동봉했던 기록지의 경우, 활용 방안을 높일 수 있도록 ‘나의 식물생활 기록 노트’라는 이름의 가드닝 노트로 구성·제작했습니다. 식물 생활을 하는 동안 식물의 변화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것뿐만 아니라, 식물을 키우는 ‘나(청소년)’의 기분이나 감정도 기록해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후에 이 노트는 식물을 키우는 청소년들의 정서 변화에 따른 추이와 효과를 측정하는 데 활용되었답니다.

'2024 초록키트 지원사업'은 지난해에 이어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전국의 청소년과 자립 준비 청년을 대상으로 준비했어요.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다양하고 많은 기관에서 초록키트를 신청해주셨는데요, 무려 113개 기관에서 3,154개를 신청해 주셨어요. 지원 할 수 있는 수량은 700개로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경쟁률은 작년보다도 훨씬 높았답니다. 게다가 공모에 신청해 주신 기관·시설의 유형이 전년도 대비 3배 이상 다양화된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초록키트 지원사업은 청소년과 청년들이 직접 가꾸고 키운 식물을 통해, 자연 친화적인 활동을 경험하며 정서 안정과 스트레스 완화, 자신감과 성취감을 얻는 것에 가장 최우선으로 두었습니다. 이번 초록키트 지원사업에  참여한 각 기관/시설의 담당자님들에게 질문한 결과, 초록키트가 참여한 청소년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왔다고 
OO% 응답해주셨구요, 초록키트 교육 프로그램까지 모두 종료된 후에도 꾸준하게 식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는 응답은 무려 OO%나 나왔습니다. 청소년들의 일상 속 찰나의 순간만 이라도 식물을 키우고 가꾸는 경험에 몰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꾸준히 식물을 키우며 관심을 두게 되었다는 응답을 받고 나니, 뿌듯함과 보람이 가득해졌습니다!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여름에 여름에 파랄 거에요!

지난 5월 선정된 26개 기관에 초록키트를 지원해 드렸어요. 그리고 이중 교육 프로그램 지원을 신청한 17개 기관을 대상으로 여건 조사와 상담, 전문가 자문을 실시했습니다. 그리고 최종 선정된 7개 기관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가드닝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답니다.


아이들의 여름방학이 시작되던 무렵인 7월 말부터 8월 말까지 총 일곱 번의 초록키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7개 지역 60여 명의  청소년들과 함께 만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화분에 씨앗을 심고, 자란 씨앗을 큰 화분에 옮겨 심는 과정을 포함했던 지난해와 달리, 이번 교육 프로그램에서는 초록키트에 직접 키운 식물을 활용해 그동안 식물을 키우며 느꼈던 감정이나 에피소드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시간과 함께, 직접 키운 허브를 활용해 테라피 도구인 '허브 스틱'을 만들어보는 시간도 가졌답니다. 그리고 미리 준비해 둔 5가지 종류의 허브티를 스스로 배합하여 마셔보는 티타임으로 프로그램으로 구성했습니다.

직접 키워온 식물 이야기와 함께 각자의 소담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만 해도 있던, 첫 만남의 어색한 기운이 점차 사그라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어요. 식물을 키워보는 것이 처음이라 익숙하지 않아서 어쩔 줄 몰랐다는 친구도 있었고요, 나의 식물 키우기 노트에 꼼꼼하게 작성해 둔 섬세한 친구들도 있었어요. 이번 교육 프로그램 현장에서 청소년들의 반응이 가장 뜨거웠던 것은 역시, 허브스틱 만들기였던 것 같아요. 동일한 재료를 준비해서 나눠주더라도, 제각기 다른 작품들을 뚝딱하고 만들어내곤 했거든요. 예쁜 허브스틱들을 보면서 프로그램에 참여해 준 친구마다 각자의 개성이 두드라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각자 만든 허브스틱을 한곳에 모아두고 맞이한 허브 티타임 시간! 과일 음료나 탄산, 커피를 좋아하던 친구들에게 허브티는 생소함 그 자체였는데요. 향기도 맡아보고, 허브 마다 가지고 있는 효능에 대해서도 알아보기도 하고, 개인마다 자기만의 블렌딩 허브티를 만들어보기도 했어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친구들의 따뜻한 마음씨에 슬며시 미소가 지어져서, 입 꼬리를 감출 수가 없었던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답니다. 허브 스틱과 허브티들이 아이들에게 생소하다보니 처음엔 시큰둥한 반응이었는데, 재료를 고르고 어떤 모양으로 만들지 고민해가면서 점점 몰두하는 친구들의 모습이 참 귀여웠어요. 게다가 열심히 만든 허브 스틱을 가지고 일어선 한 친구는 센터에 있는 공용 화장실에 방향제로 쓰고 싶다며, 이리저리 위치를 옮겨두기도 하더라구요. 그뿐아니라, 여분의 허브들로 티백을 더 만들어도 좋다고 했더니, 시설에 있는 다른 선생님들께도 허브티를 선물해드리고 싶다면서 수줍게 웃던 친구의 모습이 떠올라요.😊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여름엔 여름엔 파랄 거예요.
산도 들도 나무도 파란 잎으로 파랗게 파랗게 덮인 속에서
파아란 하늘 보고 자라니까요
- 동요 <파란마음 하얀마음> 中-



한여름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시기이지만, 초록키트 가드닝 프로그램 덕분에 참여자 청소년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고 덕분에 친구들의 따뜻하고 예쁜 마음씨를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초록키트 지원사업 덕분에 청소년 친구들도, 그리고 함께한 모든 사람의 마음에도 초록빛 에너지로 가득했던 시간이었습니다! 🥰


우리의 하루엔 얼마나 많은 초록빛이 있을까요?

초록키트를 받아본 참가자와 담당자님들께서 어떻게 활용하셨을지, 초록키트를 통해 어떤 것을 느끼고, 어떤 에피소드들이 있었을지 너무나 궁금했거든요. 이번 2024 초록키트 지원사업에 참여한 모든 기관에 방문하여 담당자와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지만, 여건상 그럴 수 없었기 때문에 결과 보고서와 설문조사를 통해 소감을 받아보았습니다.




야외에서 부스 아웃리치(대상자가 있을 법한 장소에서 만나는 복지 연계 활동)의 일환으로 고민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그 때 참여했던 친구와 함께 반려식물 키우기로 초록키트를 만들었는데, 다 만들고나서는 소중하게 집에 가져가더라고요. 

나중에 소식 알려달라고 부탁했는데, 5일 후 쯤, 아주 작아서 잘 보이지도 않게 올라온 새싹을 찍어보내주면서 

‘친구가 태어났어요’라고 문자를 보내주었어요. 

그 문자 한 통, 소식 하나가 어찌나 반갑고 좋았던지 덕분에 사무실 선생님들과 돌려가며 사진을 보았답니다.   

by. 익산일시청소년쉼터 디딤돌 선생님의 소감 中 



쉼터 베란다에서 초록키트 식물들을 키우고 있는데, 베란다에는 수도 설비가 없어요. 

그런데도 자신의 화분에 애정이 있는 친구들은 물을 떠와서 화분에 열심히 물을 줄 정도로 애정을 보이더라고요. 

이 모습이 참 기특하게 보였답니다. 

by. 고양시 여자중장기 청소년쉼터 선생님의 소감 中 



초록키트를 팀 별로 배분해서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초록키트) 초반에는 팀 내에서도 서로에게 (식물 키우기) 책임을 미루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날 수록 갈등 상황에 대해서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조정하는 방식으로 해결하는 모습들을 보였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식물이 잘 자라는 것을 서로의 덕으로 돌리더라고요. 

이번 초록키트 프로그램을 통해서 또래와의 관계가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어요. 

by. 논산여자단기청소년쉼터 선생님의 소감 中



초록키트를 통해 식물의 씨앗 심기부터 물을 주고 길러보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상황으로 식물이 말라버리거나, 강한 햇볕의 열기로 타버리는 일들이 있었지만, 이 과정을 통해 식물이 자라는 것처럼 청소년들이 모두 잘 성장해 나가기까지 긴 시간과 많은 사랑과 애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초록빛 식물이 주는 따뜻함과 함께 그동안 쌓아왔던 정서적 우울감을 해소하며, 청소년들의 일상이 싱그러움으로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2024 초록키트 지원사업>. 참가자와 담당자들이 보내온 초록 이야기들을 전해보고 나니 온 마음에 보람과 뿌듯함, 그리고 감사함으로 가득 채워진 오늘이었습니다.


<2024 초록키트 지원사업>을 마무리하며…

💌 경동제약과 사회공동복지모금회와 함께한 <2024년 초록키트 지원사업>은 이렇게 우리의 오늘이자 내일인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다정한 초록빛 희망이 되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전국에 씨앗처럼 퍼뜨린 초록키트가 희망의 씨앗이 싹을 틔우고, 무럭무럭 성장해나가며 많은 청소년과 청년들의 다정한 꿈과 행복이 되어 퍼져나가길 바라봅니다! 💚  서울그린트러스트는 앞으로도 <초록키트 지원사업>을 통해 더 많은 초록의 가치를 연결하고 확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활동할테니,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려요~ 



※ 본 내용은 서울그린트러스트 8월 뉴스레터 ‘8월: 늦여름의 별책부록(綠) 中 일상:기록(綠) - 2024 초록키트 지원사업 운영기’
수록되는 내용입니다.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서울그린트러스트의 활동소식과 함께 국내·외 초록빛 이야기에 대한 뉴스레터를 발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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