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구]이우향 사무국장에게 듣는 <형평성과 지속가능성을 위한 서울그린비전2040> 연구 이야기!

2022-12-12

서울그린트러스트는 2006년 경부터 꾸준하게 도시공원분야 연구활동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2019년부터는 '숲으로 도시혁명'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전문위원들과 함께 매년 주제를 잡아, 우리나라 도시공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고 있죠🤔 

2022년도의 키워드는 '노후 생활권 공원 리모델링' 이었습니다. 더 이상 새로운 공원을 만들 공간이 남아있지 않는 현재. 새 공원을 만들기가 어렵다면, 기존의 공원들을 지역의 필요에 맞게 재생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조경학회와 함께 3월부터 11월까지, 약 8개월 간 '노후 생활권 공원 재생모델 사업개발 연구'라는 제목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PPT형식의 연구보고서를 완성했습니다. 지난 12월 5일에는 연구 내용을 바탕으로 제4회 숲으로 도시혁명 심포지엄이 열리기도 했어요. 올해 연구는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으로 유명한 '유한킴벌리'에서 든든하게 후원해주셨습니다. 


| 2022 숲으로 도시혁명 심포지엄 단체사진


단순히 개념을 제시하는 연구를 넘어 실천가능하고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연구결과를 내고 싶었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당초 연구의 방향이었던 '30년 이상 경과 된 노후 생활권공원(근린공원/어린이공원/소공원)의 주민자치형 재생사업 모델개발'이라는 틀 안에서는 팬데믹과 기후위기로 인한 형평성과 지속가능성과 같은 현시대의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기도 했습니다. 

숱한 논의를 거친 끝에, 사업의 실천을 위해서는 단순히 법정공원 위주의 노후 생활권공원을 다루는 것을 넘어, 관련 제도의 변화와 실효성 강화 등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선제적인 도시숲 운동을 펼쳐야한다는 결론으로 귀결되었습니다. 그래서 당초 연구의 주제이자 제목이었던 <노후 생활권 공원 재생모델 사업개발 연구>보다 좀 더 포괄적인 주제인 <형평성과 지속가능성을 위한 서울그린비전2040>로 확장되었고, 더 넓은 시선으로 서울그린트러스트가 앞으로 꿈꾸고자 하는 도시숲운동의 방향과 실천내용을 제안하게 되었습니다.

|  연구회의를 진행 중인 한국조경학회 연구진들의 모습


연구보고서를 공유하면서, 연구사업을 기획/총괄한 서울그린트러스트 이우향 사무국장과의 인터뷰로 연구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정리해보았습니다. 인터뷰를 읽으신 뒤 연구보고서를 보시면 연구의 내용이 더 와닿으실 것이라 기대합니다. 그리고, 해당 연구가 어떤 배경에서,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를 함께 이야기하며 아직 끝나지 않은 고민을 많은 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연구는 끝났지만, 그린비전2040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2023년은 서울그린트러스트가 2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한데요. 많은 제언과 의견을 바탕으로 더욱 견고하고 구체적인 그린비전2040을 세워갈 예정입니다. 보고서에 대한 고견도 언제든 환영합니다. 


[연구개요]
  • 연구명: 노후 생활권 공원 재생모델 사업개발 연구(형평성과 지속가능성을 위한 서울그린비전2040)
  • 연구기간: 2022. 3. 1. ~ 2022. 11. 30.
  • 연구내용
    1) 공원녹지에 관한 인식 및 위상 변화 분석
    2) 서울그린트러스트 도시숲 운동 분석
    3) 서울그린비전2040 기본방향 및 목표수립
    4) 서울그린비전2040 실행계획 및 추진과제, 핵심사업 발굴

  • 주최: 서울그린트러스트
  • 연구수행: 한국조경학회
  • 후원: 유한킴벌리


▶ 연구보고서 보기







서울그린트러스트 이우향 사무국장에게 듣는 연구 이야기



👉 '노후 생활권 공원'을 키워드로 연구 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자세히 설명을 해달라.

서울그린트러스트의 활동가로서 업무상 전국 도시의 크고 작은 다양한 공원녹지를 방문할 기회가 많다. 2020년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생활의 중심이 동네가 됐다. 건강과 여가에 대한 높은 관심은 동네의 숲과 산 등 녹지공간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했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 대형공원과 동네 소공원의 수준 차이가 문제로 다가왔다. 이 문제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어느새 다수가 체감하는 문제가 되어 시민사회, 언론 등에 이슈화 됐다.

지난 2년간 서울그린트러스트는 코로나19로 인한 단절된 사회에서 공원과 사람을 연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개발하고 시도했다. 그러나, 대부분 사업 대상지는 대형공원 중심이었다. 공원 유휴공간 녹지 재생, 형평성 프로그램, 녹색공간 활용 제안 이벤트, 시민과의 커뮤니케이션 등 모든 부문에서 말이다. 그 배경에는 코로나19 방역 지침, 사업 이해관계자의 니즈, 단체의 운영 여력 등의 한계가 존재했다. 2021년 12월 서울숲 위탁운영이 종료됐고, 새로운 시정 체제에서 도시숲 분야 거버넌스는 약화됐다.

마침 재단 설립 20주년을 앞두고 지난 20년간 서울그린트러스트의 도시숲 사업을 돌아봤다. 그간 서울그린트러스트는 거버넌스를 기반으로 수많은 시민/기업과 함께 도시숲의 양적확충과 보전을 위한 유지/운영관리에 기여하며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냈다. 그 시기 건축공간연구원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생활권 공원녹지 개선 방안 연구’보고서를 완독했다. 대형공원에서 사업을 실행하며 발견한 경험과 가치를 동네 생활권 공원으로 옮겨 질적 수준을 상향화 시켜야 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마침 유한킴벌리와 중장기 도시숲 사업 기획 과정에서 기업에 관련 연구의 필요성을 제안했고 ‘노후 생활권 공원 재생 사업 모델 개발’을 연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 연구결과보고서엔 어떤 내용이 담겨 있나? 핵심을 정리해주신다면?

기후위기시대, 글로벌 공원녹지에 관한 인식 및 위상 변화 분석, 서울그린트러스트의 지난 20년간 도시숲 운동의 성과와 한계, 지속가능성과 형평성을 위한 서울그린비전 2040 기본 방향과 목표 수립, 실행 계획과 추진 과제, 3가지 분야의 핵심 사업과 8개 유형의 추진 모델이 제시되어 있다. 



👉 노후공원을 키워드로 시작했지만,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서울그린비전 2040’으로 확대가 되었다. 그 과정에 대한 설명을 해주실 수 있나?

연구 초기, 노후 생활권 공원 재생 사업 모델 개발이라는 목표 하에 과업을 구성하며 조성된 지 30년 이상 된 노후 법정 생활권 공원을 대상지로 설정했다. 리서치 단계에서 세계의 그린 정책 동향과 사업들을 살펴봤다. 동시에 연구 대상지였던 서울권 1인당 생활권 공원녹지 면적이 적은 자치구 3개를 조사하고 분석하며, 시민들의 접근성과 이용빈도가 높은 법정 생활권 공원을 포함한 비법정 소규모 생활권 녹지의 중요성에 주목하게 됐다.

서울그린트러스트의 기조인 시민참여, 사회적 요구를 반영한 주민 자치 방식의 공원민주주의와 공원녹지의 질적개선을 이루려면 단순하게 사업 개발을 넘어, 관련 제도의 변화와 실효성 강화, 실천과 확산을 기반으로 한 연대로 가기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선제적인 도시숲 운동을 펼쳐야했다. 책임 연구원 조경진 교수님의 제안과 연구진들의 공감대 형성으로 그 어느때보다 예측 불가능한 기후재난과 팬데믹으로 인해 실천가능한 긴박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할 시점, 서울시의 2040 공원녹지기본계획 수립하는 시기, 서울그린트러스트는 민간 영역에서 서울그린비전2040을 제안하기로 했다.



👉 진행하면서 쉽지 않았던 점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었나?

형평성 제고를 위한 전략 수립에 고민이 많았다. 코로나19 이후 심화된 불평등은 경제적, 인종, 성별, 국가간 불평등 등 다양하다. 사람마다 개인이 체감하는 불평등 또한 차이가 있을텐데 ‘녹색’을 매개로 질적 대안운동을 하는 서울그린트러스트가 해결하고자 하는 불평등의 범위와 방식을 구체화하는데 시간이 많이 할애됐다.

녹색 불평등은 일반화 할 수 없다. 누군가는 녹지의 물리적 접근성이 불평등하다고 느끼고, 또 다른 누군가는 공원녹지서비스 측면에서 다른 동네보다 취약하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녹색소외지역에 우선적으로 녹지를 조성하고, 취약계층 이용시설에 녹지 조성을 우선으로 하는 것이 과연 그들의 녹색 형평성과 격차해소 도움이 될까? 라는 문제 의식이 생겼다. 그러면서 공급자적 중심의 도시숲 사업보다 시민 수요와 필요에 맞는 도시숲 사업을 위한 사회적 요구를 발굴하는 것 또한 사업추진단계에 가장 중요한, 집중해야할 목표로 설정했다.



👉 의미있었던 성과는?

‘도시를 살리는 가까운 숲, 풍성한 숲’이라는 미션을 세웠다는 것이다. 도시 공원이라는 공간적 범위를 넘어 그린 인프라를 리모델링하는 개념으로 생활 밀착형 그린 대상지를 발굴하여 사회공동체와 자연 자원을 서로 효과적으로 연계하는 전략과 방식을 개발한 것이다. 공급자 중심의 도시 공원녹지의 양적 확충을 넘어 사람들이 도시를 그린웨이로 연결하고 창출될 사회적 가치는 무궁무진해질 것이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12/5 ‘숲으로도시혁명’ 심포지엄에 참여한 전문가, 공공기관, 행정, 기업, 관련분야 대학생, 시민사회 활동가의 질문과 의견에서 서울그린비전 2040에 대한 공감과 지지, 발전 방향에 대한 다양한 제언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이 연구결과(보고서)가 앞으로 어떻게 사용되었으면 좋겠는지?

지속가능성과 형평성을 위한 도시숲 사업은 견고한 거버넌스가 뒷받침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 

관련 정책 및 제도 개선을 위한 자료로, 자치구 단위의 공원녹지기본계획을 위한 자료로, 시민사회에서는 도시숲을 통한 현안과 이슈 해결을 위한 자료로, 기업의 ESG 경영 실천을 위해 시급하게 사회공헌이 필요한 과제에 대한 자료로, 관련 분야 학생들에게는 사회적인프라로써 도시공원녹지의 가치 향상 등에 관심과 동기부여용 자료로 활용되면 좋겠다. 보고서를 검토 후, 서울그린비전 2040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서울그린트러스트에 다양한 제언을 주시면 더욱 좋다.

한편 연구보고서 4장 실천과제와 전술에서 제시한 8가지 사업은 아직 구체화 중이다. 광역권보다 자치구별 동네의 특성과 수요에 따라 8가지 사업 중 도입의 필요성, 수요 또한 차이가 있을 것 같다. 각각 필요에 맞게 구체화 시켜가면 발전된다면 좋겠다.



👉 마지막 질문이다.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한, 앞으로 서울그린트러스트의 행보가 궁금하다.

당분간은 사회적 수요를 제대로 진단하는 데 집중하고 싶다. 사람들이 각자 동네의 녹지공간과 공원녹지서비스의 어떤 부분에서 문제를 느끼고, 질적 개선을 원하는지 생각과 의견을 모아 유형화하고 공론화시키는 게 우선이다. 서울그린트러스트는 민과 관의 중간에서 서로를 생각과 입장을 조율하고 연결하는 매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실질적으로 공원녹지 물리적 리모델링을 실행 할때 탄소를 저감할 수 있는 방식을 채택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토질의 환경 분석 필수화, 환경친화적인 토양을 활용한 성토, 공사 과정에서의 폐기물과 쓰레기 배출 최소화, 자원 재순환, 자생종 활용, 생물다양성 증진, 도시숲 내 밀도 조절이 필요한 수목과 식물 이식하는 등 최대한 환경친화를 지향하겠다.

마지막으로 기업과 행정이 원하는 대상지보다 진정 녹색 형평성과 격차 해소가 우선적으로 필요한 구 단위의 사업 대상지를 발굴/선정하여, 중장기적인 사업을 실행할 것이다. 앞으로 향후 5년에서 10년은 앞서 밝힌 3가지가 잘 녹아든 ‘질적 개선형 도시숲 사업’ 모델 만들기에 집중하고, 사업에 대한 성과 측정과 가치 평가를 위하여 ESG 관점에서 성과지표를 개발하고 데이터를 축적할 것이다. 이렇게 사업을 고도화시켜 다른 지역으로 지속가능성과 형평성을 위한 도시숲 운동으로 확산시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