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구]G브릿지가드너 ; 우리 동네 공원을 초록으로 잇는 손

2025-11-25



| 정원을 향한 순수한 마음으로, 첫 걸음을 내딛다 

서울어린이대공원의 정원들에는 올 한 해 특별한 손길이 모였습니다. 바로 서울어린이대공원과 함께 처음 추진된 G-브릿지 가드너 1기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정원을 배우고 관리하는 교육 과정에 그치지 않습니다. 지역 주민과 공원을 연결하고, 작은 정원을 함께 가꾸며 로컬 커뮤니티를 만드는 시민 참여 프로젝트라는 점에 의미가 있습니다.

지난 8월, 공원을 직접 돌보고 변화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광진구 주민들이 모였고, G-브릿지 가드너 1기 모집이 시작되었습니다.
선발된 30명은 9월 첫 모임에서 위촉식을 갖고, 활동 공간과 프로그램을 소개받으며 서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평소 산책하던 공원을 직접 가꾸게 되어 설렌다”, “아이와 함께 참여할 수 있어 더 기쁘다”는 소감이 이어졌습니다.
 시민 가드닝의 의미를 배우는 첫 특강과 함께 가드너로서의 첫 페이지를 펼친 순간이었습니다.

| 작은 손길이 만드는 나만의 정원

G-브릿지 가드너 교육 과정은 이론과 실습을 균형 있게 배치해 정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동국대 오충현 교수의 특강을 통해 시민 가드닝의 가치와 역할을 배우고,
서울가드닝클럽 권오은 실장과 그람디자인 최윤석 대표와 함께 서울어린이대공원 곳곳의 정원을 라운딩하며 정원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과정이 이어졌습니다.

실습부터는 플러스가든 김종근 대표와 빅바이스몰 박영석 대표가 메인 강사로 합류해,
식물의 생육 원리와 관리 원칙을 배우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잎의 형태, 열매, 수피, 식물의 이름 등을 하나하나 익히며
 ‘식물을 심는 일’이 아닌 ‘식물을 이해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가드닝’을 배워갔습니다.

실습에 앞서 참여자들의 관심과 선호를 반영해 모둠을 편성하고, 각 팀은 담당 정원을 직접 조사하고
유지관리 계획을 직접 세우며 공동의 목표를 만들어갔습니다. 개인이 아닌 ‘함께 가꾸는 우리의 정원’이 탄생하는 과정이었습니다.


| 정원과 마주하는 설렘과 발견

본격적인 실습 전, G-브릿지 가드너만을 위한 특별한 시간이 마련되었습니다.
서울어린이대공원 협력 사업 덕분에 양묘장 견학 기회가 주어진 것입니다. 평소 지역 주민이 쉽게 방문할 수 없는 공간이었기에,
참여자들은 마치 숨은 비밀정원을 만난 듯 큰 설렘을 보였습니다.
이곳에서 계절별 초화를 관찰하며 “우리 정원엔 어떤 식물을 심으면 좋을까?” 팀별로 의견을 나누고 아이디어를 모았습니다.


이후 현장 실습이 시작되었습니다. 잡초를 제거하고, 시든 잎을 다듬고, 고사목을 치우며 정원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는 활동이 이어졌습니다.

식물의 상태를 살피고 해결 방안을 고민하는 참여자들의 모습에서는 책임감과 애정이 함께 보였습니다.

활동 후에는 정원일지를 작성해 진단과 개선점을 기록했습니다. 정원에 대한 관심과 애정, 배움의 깊이가 한 페이지씩 쌓여 갔습니다.



| 손끝에서 자라는 즐거움 

가을 동안 잦은 비가 이어졌지만,  가드너들의 손길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우천 취소로 연기된 실습까지 더해 종일 가드닝을 진행해야 했던 날도 있었지만, 모두의 얼굴에는 피곤함보다 기대와 열정이 더 크게 묻어났습니다.

각자의 담당 구역에서 흙을 고르고, 포트를 열어 뿌리를 살피고, 이론수업에서 배운 대로 식재 환경을 고려해 식물을 자리 잡히는 과정은 손길마다 진심이 느껴졌습니다.또한 인근 ‘비밀정원’의 밀식 식물을 정원으로 분주해 이식하는 작업도 진행되었습니다. 기존 정원의 자연스러움을 해치지 않고 뿌리를 최대한 살려야 했기에 더욱 집중력 있는 실습이 이어졌고, 비밀정원은 이전보다 한결 숨을 고른 듯한 모습을 찾았습니다. 활동이 거듭될수록 팀워크는 한 단계 더 자연스러워졌습니다.

누군가 삽을 들면 한 명은 흙을 다지고, 다른 한 명은 포트를 열어 식물을 건네며 서로의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흙의 감촉, 계절의 기록, 식물을 함께 돌보며 만들어진 시간은 단순한 자원봉사를 넘어 사람과 공원을 잇는 소중한 공동체 경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 작은 손길, 오래도록 피어날 초록


11월 10일, 3개월의 활동을 마무리하는 수료식이 열렸습니다.10주간의 교육과정을 성실히 마친 가드너들에게 

서울어린이대공원 정원의 지속가능한 관리에 함께할 ‘정식 G-브릿지 가드너’ 위촉장이 전달되었습니다.

모둠장을 비롯한 참여자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시간도 이어졌고,31명의 가드너가 직접 담당했던 정원을 함께 돌아보며
그동안의 계획과 활동을 공유하는 라운딩으로 수료식을 마무리했습니다. 가드너들의 손끝에서 피어난 초록은
앞으로도 공원의 걸음을 멈추게 하고 마음을 쉬게 할 것입니다.

내년 상반기에는 직접 신규 정원 조성에도 참여하며 G-브릿지 가드너로서 올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넓은 공간으로 이어갈 예정입니다.

 



영국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은 “정원은 인간의 가장 순수한 즐거움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유형의 보상이 없음에도 식물을 돌보는 과정에서 기쁨을 느끼는 가드너들의 모습을 보며 이 말의 의미를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함께 가꾸고 함께 성장한 시간, 서울어린이대공원 G-브릿지 가드너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입니다.



| G - 브릿지 가드너 1기의 이야기


※ 본 내용은 서울그린트러스트 2025년 11월 뉴스레터 ‘오늘도 정원하셨나요? 中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에 수록되는 내용입니다.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서울그린트러스트의 활동소식과 함께 국내·외 초록 이야기에 대한 뉴스레터를 발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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