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교류워크숍 2일차!
어제 생태숲을 둘러본 소감을 바탕으로, 일본학생들이 생각하는 ‘생태숲 복원과 활용방안’을 듣고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전 내내 활용방안에 관한 자료를 준비하고, 3시부터 학생들의 발표가 시작되었습니다.
| 발표자료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 어떤 내용일지 궁금합니다.
일본친구들은 두 물줄기에 맞닿아있는 서울숲 생태숲의 지리적 특성이 안동의 ‘하회마을’과 비슷하다는 것에 착안하여 하회마을의 사례를 바탕으로 한 생태숲 복원과 활용방안에 관한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 안동 하회마을(좌)과 서울숲(우)의 모습. 강줄기에 둘러쌓인 모습이 닮아있다.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주요 핵심들만 뽑아서 살펴볼게요 ㅎㅎ
.
1. 기본컨셉
학생들은 생태숲이 좋은 생태적 조건을 가지고 있음에도, 그 이점을 살리고 있지 못하다는 것에 주목하였습니다. 생태숲이 가진 생태적 잠재성과, 다리위에서 내려다보는 아름다운 풍경, 지형의 다채로움 등을 매력으로 꼽으며 ‘한국의 전통풍경’을 생태숲에 녹여내는 방안들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초가집과 뒷산을 가진 마을숲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지요.
| 안동하회마을의 모습. 배산임수 형태의 한국 전원풍경이 잘 녹아있다. (사진: 안동관광정보센터)
서울숲 건너편에는 '개나리산'으로 유명한 '응봉산'이있어요. 일본친구들의 아이디어를 응용하여 응봉산을 차경(멀리 바라보이는 자연의 풍경을 경관 구성 재료의 일부로 이용하는 수법)으로 도입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2. 생태숲의 생태성 복원
생태를 복원하기 위해 가장 먼저 제시한 것은 ‘비오톱’ 조성이었습니다. 비오톱은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이동하는데 도움이 되는 숲, 가로수, 습지, 하천, 화단 등 도심에 존재하는 다양한 인공물이나 자연물로 지역 생태계 향상에 기여하는 작은 생물서식공간을 말합니다. 도심 곳곳에 만들어지는 비오톱은 단절된 생태계를 연결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기도 하지요. (네이버지식백과) 종 다양성이 낮은 생태숲에 꼭 필요한 방안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동시에 중랑천과 한강을 거쳐가는 새들도 불러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비오톱의 원리 (사진: 서울시 도시계획용어사전)
특히, 생태숲의 생태파괴의 주원인으로 꼽혔던 꽃사슴과 고라니 문제는 서식지역을 좀 더 제한하고, 수명이 다한 후에도 새로 도입하지 않는 방향을 제안해주었습니다.

| 발표 중인 모습
외래식물과 유해식물의 경우엔 자원봉사자들을 활용하여 꾸준히 제거/관리해주어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어느 나라나 유해식물를 관리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일본은 제법 체계를 갖추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보다 지정된 종도 더 많을뿐더러, 제거 매뉴얼이 배포되어 있다고 합니다. 일본에는 유명 연예인들과 각 지역을 다니며 외래종 물고기를 제거하는 TV예능프로그램도 있습니다. 무려 12.8%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외래종에 관한 사람들의 인식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마련되면 좋을 것 같아요.
※긴급 SOS! 연못 물 전부 뽑기 대작전
위험 생물에 시달리는 이웃의 SOS 출동! 외래종이 대량 발생하여 어려움을 겪고있는 연못의 물을 모두 빼고, 거기에는 무엇이 숨어 있는지를 대 조사! 거기에는 예기치 못한 생물의 모습이!?
* 참고영상: http://www.tv-tokyo.co.jp/ikenomizu
* 연못의 물 전부 뽑기 대작전 제 6 탄, 설날에 3 시간 스페셜 결정!, http://www.tv-tokyo.co.jp/ikenomizu/news/

| 호수의 물을 빼 외래종인 '베스', '붉은귀거북' 등을 발견하는 일본의 예능 프로그램
3.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생태숲
도심 속에서 자연의 모습을 가진 ‘숲’을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일본학생들은 생태숲이 서울 시민들이 도시에서 숲을 경험할 수 있는 (생태)학습의 장이 되는 아이디어를 제시하였습니다. 도시에 위치해있지만 도시 같지 않은, 비일상적인 경험을 선사하는 공간이 되는 것이지요.
지면보다 높은 ‘나무길’을 설치하여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사람들의 길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이야기해주기도 했고, 숲을 몸으로 느껴볼 수 있도록 ‘트리하우스’를 설치하는 것을 제안하기도 하였습니다. 생태숲의 풍경을 조망하는 전망대 설치로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는 매력을 증대시키면서 동시에 숲에서 나온 산물을 활용한 참여 프로그램을 제안해주기도 했습니다.
| 푸른수목원에 있는 (지면보다 높은) 나무데크 길 (사진: 한국관광공사)
| 트리하우스 예시 (사진: pixabay)
특히 ‘퇴비생산’을 생태숲의 주요 활동으로 삼아 생태숲만의 브랜드로 발전시켜갈 수 있을 것이라고 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상수리나무와 소나무의 낙엽을 활용해 퇴비를 만들고, 공원의 토양개량 뿐 아니라 주변 공원에 보급하는 형태로 확장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일본의 여러 공원에서는 공원의 부산물로 퇴비를 만들어 공원관리에 사용하고 있다고 해요. 처음에는 이벤트로 시작한 것이 점점 지속적인 (자원봉사)활동으로 이어지고, 더 나아가 경제적인 수익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공원프로그램이 지향해야 할 모습이 바로 이런 것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답니다.
| 일본 삿포로에 있는 공원에서 낙엽을 퇴비로 부식하고 있는 모습 (사진: 삿포로厚別구청)
일본친구들의 발표를 듣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서울숲에서 고민하던 문제를 다른 사람들과 특히, 다른 나라의 사람들과 함께 고민하니 기존의 고정관념을 넘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선뜻 생각해본 적 없었던 이야기들 속에서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적용해보겠다는 아이디어도 몇 가지 있었답니다!
내년에는 달라진 생태숲의 모습을 가지고 한 번 더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또 만나요 아와지경관원예학교!! (다음엔 일본으로 가즈~아!)
| 마무리는 역시 즐거운 회식으로!! :)
✔ 1편 다시보기(클릭)!
한일교류워크숍 2일차!
어제 생태숲을 둘러본 소감을 바탕으로, 일본학생들이 생각하는 ‘생태숲 복원과 활용방안’을 듣고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전 내내 활용방안에 관한 자료를 준비하고, 3시부터 학생들의 발표가 시작되었습니다.
일본친구들은 두 물줄기에 맞닿아있는 서울숲 생태숲의 지리적 특성이 안동의 ‘하회마을’과 비슷하다는 것에 착안하여 하회마을의 사례를 바탕으로 한 생태숲 복원과 활용방안에 관한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주요 핵심들만 뽑아서 살펴볼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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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본컨셉
학생들은 생태숲이 좋은 생태적 조건을 가지고 있음에도, 그 이점을 살리고 있지 못하다는 것에 주목하였습니다. 생태숲이 가진 생태적 잠재성과, 다리위에서 내려다보는 아름다운 풍경, 지형의 다채로움 등을 매력으로 꼽으며 ‘한국의 전통풍경’을 생태숲에 녹여내는 방안들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초가집과 뒷산을 가진 마을숲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지요.
서울숲 건너편에는 '개나리산'으로 유명한 '응봉산'이있어요. 일본친구들의 아이디어를 응용하여 응봉산을 차경(멀리 바라보이는 자연의 풍경을 경관 구성 재료의 일부로 이용하는 수법)으로 도입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2. 생태숲의 생태성 복원
생태를 복원하기 위해 가장 먼저 제시한 것은 ‘비오톱’ 조성이었습니다. 비오톱은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이동하는데 도움이 되는 숲, 가로수, 습지, 하천, 화단 등 도심에 존재하는 다양한 인공물이나 자연물로 지역 생태계 향상에 기여하는 작은 생물서식공간을 말합니다. 도심 곳곳에 만들어지는 비오톱은 단절된 생태계를 연결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기도 하지요. (네이버지식백과) 종 다양성이 낮은 생태숲에 꼭 필요한 방안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동시에 중랑천과 한강을 거쳐가는 새들도 불러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생태숲의 생태파괴의 주원인으로 꼽혔던 꽃사슴과 고라니 문제는 서식지역을 좀 더 제한하고, 수명이 다한 후에도 새로 도입하지 않는 방향을 제안해주었습니다.
외래식물과 유해식물의 경우엔 자원봉사자들을 활용하여 꾸준히 제거/관리해주어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어느 나라나 유해식물를 관리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일본은 제법 체계를 갖추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보다 지정된 종도 더 많을뿐더러, 제거 매뉴얼이 배포되어 있다고 합니다. 일본에는 유명 연예인들과 각 지역을 다니며 외래종 물고기를 제거하는 TV예능프로그램도 있습니다. 무려 12.8%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외래종에 관한 사람들의 인식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마련되면 좋을 것 같아요.
※긴급 SOS! 연못 물 전부 뽑기 대작전
위험 생물에 시달리는 이웃의 SOS 출동! 외래종이 대량 발생하여 어려움을 겪고있는 연못의 물을 모두 빼고, 거기에는 무엇이 숨어 있는지를 대 조사! 거기에는 예기치 못한 생물의 모습이!?
* 참고영상: http://www.tv-tokyo.co.jp/ikenomizu
* 연못의 물 전부 뽑기 대작전 제 6 탄, 설날에 3 시간 스페셜 결정!, http://www.tv-tokyo.co.jp/ikenomizu/news/
| 호수의 물을 빼 외래종인 '베스', '붉은귀거북' 등을 발견하는 일본의 예능 프로그램
3.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생태숲
도심 속에서 자연의 모습을 가진 ‘숲’을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일본학생들은 생태숲이 서울 시민들이 도시에서 숲을 경험할 수 있는 (생태)학습의 장이 되는 아이디어를 제시하였습니다. 도시에 위치해있지만 도시 같지 않은, 비일상적인 경험을 선사하는 공간이 되는 것이지요.
지면보다 높은 ‘나무길’을 설치하여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사람들의 길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이야기해주기도 했고, 숲을 몸으로 느껴볼 수 있도록 ‘트리하우스’를 설치하는 것을 제안하기도 하였습니다. 생태숲의 풍경을 조망하는 전망대 설치로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는 매력을 증대시키면서 동시에 숲에서 나온 산물을 활용한 참여 프로그램을 제안해주기도 했습니다.
특히 ‘퇴비생산’을 생태숲의 주요 활동으로 삼아 생태숲만의 브랜드로 발전시켜갈 수 있을 것이라고 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상수리나무와 소나무의 낙엽을 활용해 퇴비를 만들고, 공원의 토양개량 뿐 아니라 주변 공원에 보급하는 형태로 확장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일본의 여러 공원에서는 공원의 부산물로 퇴비를 만들어 공원관리에 사용하고 있다고 해요. 처음에는 이벤트로 시작한 것이 점점 지속적인 (자원봉사)활동으로 이어지고, 더 나아가 경제적인 수익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공원프로그램이 지향해야 할 모습이 바로 이런 것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답니다.
일본친구들의 발표를 듣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서울숲에서 고민하던 문제를 다른 사람들과 특히, 다른 나라의 사람들과 함께 고민하니 기존의 고정관념을 넘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선뜻 생각해본 적 없었던 이야기들 속에서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적용해보겠다는 아이디어도 몇 가지 있었답니다!
내년에는 달라진 생태숲의 모습을 가지고 한 번 더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또 만나요 아와지경관원예학교!! (다음엔 일본으로 가즈~아!)
✔ 1편 다시보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