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대면 활동이 어려운 요즘, 서울그린트러스트가 새로운 방식으로 여러분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바로2020년 6월 2일 서울그린트러스트 유튜브를 통해 라이브로 진행된랜선 북토크입니다! 첫 주인공은 2020년 4월 신간인<2050년 공원을 상상하다>입니다. 약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서울시 푸른도시국 소속으로 서울 공원의 변화를 모두 경험한온수진님의 책입니다. ‘21년 째 서울의 공원과 열애중’인 온수진님의 공원에 대한 애정과 고민이 담긴 책을랜선 북토크 ‘공원이 도시를 구할 수 있을까’ 를 통해 서울그린트러스트와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라이브로 진행되는 방송이지만, 사전신청을 통해 저자, 책에 대해 궁금한 점 등을 시민분들에게 받았습니다. 책의 제목처럼 시민들이 미래의 공원을 상상하고 현재 공원의 한계점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질문을 통해 많은 분들이 미래와 현재 공원에 대한 생각을 공유해주셨습니다. 이러한 시민들의 생각을 주제로 저자와 공원전문가가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사전질문뿐만 아니라 실시간 채팅을 이용해 북토크를 시청하는 시민들과 바로바로 소통하기도 했습니다.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질문에도 매끄러운 대답을 들려주시며, 저자가 공원에 대해 얼마나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고 있는지 직접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저자에게 직접 듣는 책 소개와 재미있는 뒷 이야기, 도시공원에 대한 솔직담백한 저자와 공원전문가의 이야기. 서울그린트러스트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서영애 : 보통 약력 나열이 저자 소개와는 다르게 ‘산’을 통해 본인을 소개한 게 흥미롭습니다.
온수진 : 관악산 자락에서 태어나…현재는 응봉 자락에 살고 있습니다.
서영애 : 저도 저자님처럼 산과 공원으로 제 소개를 생각해봤습니다. 효창공원 쪽에서 태어나 낙산 근처에서도 살기도 하는 등, 충분히 산으로 저를 표현할 수 있더라고요. 그리고 대부분의 학교가 산자락에 있기도 하고, 우리의 정체성을 산으로 표현하는 것이 가능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필 배경> (00:17:00)
온수진 : ‘불만’, ‘부족함’, ‘마음에 들지 않음’ 등이 있어 책을 쓰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편안하고 맺힌 것이 없다면 책을 쓸 필요가 없었겠죠. 잠시 쉬는 동안 생각을 해보았는데요. 20년간 공원에서 달려왔는데 계속 이렇게만 하는 게 맞는 것인지, 앞으로 남은 시간을 이렇게 보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불만들을 정리해보면, 남은 기간 동안 해결할 것들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했습니다.
<책 소개> (00:18:55)
서영애 : 사전질문 중 왜 하필 2050년이었나 하는 질문이 많았습니다. 답변과 함께 간단한 책 소개 부탁드립니다.
온수진 : 원래는 ‘2100년 공원을 상상하다’라고 지었다가, ‘2100년’은 가늠이 되지 않고 지금의 세상이 변화하는 속도라면 절충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남아 있는 직장생활을 생각하니 ‘2030년’인데 그렇게 되면 제가 다 해결하고 나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남은 기간 동안 저도 공원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해결하지 못한 것들은 남은 사람들이 해결해 나갈 것으로 보고, 2050년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공원은 지금으로도 굉장히 좋지만, 공원이 더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책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서영애 : 책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책의 디자인, 형식, 목차 등을 어떻게 결정하셨나요?
온수진 : 제가 다 기획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불만이 있었던 내용들을 쭉 써서 나열해 놓고 그룹핑을 했습니다. 환경, 도시 등 키워드로 그룹핑을 하고, 마지막 단계에서 각 챕터마다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처음에는 원고량이 부족해서 출판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원래 글을 쓰던 사람이 아니기때문에 글의 호흡이 짧아서 150페이지 가량으로 얇고 간결하게 나오게 되었습니다.
<사전질문>
사전질문 1 : 책을 읽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한 챕터 한 챕터가 도전적인데, 공무원 사회에서는 미움(?)받으시지 않으신가요? (00:24:25)
온수진 : 응원과 미움, 의심도 있지만 대부분 무관심한 것 같습니다.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젊은 공무원이 해야할 일들을 보여주는 방향지시등과 같은 책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공원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던지고 싶었습니다.
서영애 : 공무원이라는 직업에 대한 생각이 궁급합니다. 저자님과 잘 맞는 직업인지, 이런 과감한 발언을 하는데 적합한 직업인지.
온수진 : 공무원도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요. 는 녹지직 지방직 공무원입니다. 기본적으로 공원, 산, 조경, 정원에 관한 일을 하는데, 일을 해도 욕을 먹을 일은 없습니다. 제가 하는 일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녹지직 공무원으로서는 충분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다만 공무원 사회가 위계가 강한 조직이기 때문에 다양성을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뛰어들고 과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전질문 2 : ‘무덤을 파자’라는 내용에 궁금증을 가졌다. 공원과 무덤이라니 우리나라 실정에서는 낯설게 느껴진다.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00:29:00)
온수진 : 요즘 매장문화에서 화장문화로 바뀌었고, 서울은 공식적으로 매장이 불가합니다. 납골당에 가보시면 알지만 너무 멀고, 운영되는 방식이 개인이나 종교시설이며 영업 시설이기 때문에 과도한 요금 책정도 있는 등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그래서 옛날처럼 도시 곳곳에 납골당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해외의 경우 유명한 묘지공원이 있고 큰 나무가 있어 굉장히 아름답습니다. 우리나라의 합정에도 양화진 외국인 묘지공원을 보면,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곳에 무덤이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공원 안에 묘지가 들어올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서영애 : 보통 묘지를 생각하면 귀신, 무섭고 극복해야 하는 대상으로 느껴지는데, 해외의 사례도 그렇고 새로운 인식의 전환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접근성 좋아진다는 점이 장점으로 느껴집니다.
사전질문 3 : 아주 많은 공원을 기획하고 가꾸어 나가신 줄로 압니다. 공공이 바라는 대로 공원을 꾸리는데 방해가 되는 요소가 있나요? 시의 정책, 예산, 제도 등 공공정책을 꾸려나가는데 가장 방해가 되는 요소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00:33:44)
온수진 : 무거운 질문인데요. 저는 다른 맥락으로 답변을 하고 싶습니다. 가장 큰 방해요소는 이기심? 이기적인 사용자라고 봅니다. 여러 사람 중 한 사람일 뿐인데, 과도하게 자신의 욕망을 공원에 투영하는 시민이 있습니다. 목소리가 큰 소수의 의견이 아니라, 다수의 사용자들의 의견을 따라갈 수 있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합리적인 합의를 이루어 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회의 성숙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영애 : 저도 공원을 만들다보면, 주민설명회를 통해서 시민들과 만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낮에 시간이 되는 소수의 분들만 참석을 하고, 공공의 이익보다 본인의 이익을 생각하는 분들을 많이 봤습니다. 이렇게 공무원들의 힘든 모습을 많이 봤는데, 형식적인 주민설명회 등이 있는 것이 과도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자유 토크>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공원 (00:40:55)
온수진 : 요즘 생활권 도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빌딩숲 사이 집 가까운 곳에 공원이 많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특히 코로나 19로 인해, 사람들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는데, 집에 오래 머물수록 야외 공간에 대한 욕망이 커지게 됩니다. 이를 집 안에서, 집 가까운 곳에서 충족시킬 수 있도록 공공에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서영애: 서울시에서 계획 중인 것이 있다면?
온수진 : 공원 뿐만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모든 게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흔히 그린뉴딜과 같이 완전히 체질을 바꾸는 것이 필요합니다. 전혀 역으로 가야하는데, 이에 대한 합의를 이루어 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뉴노멀이 코로나로 확 앞당겨지면서 국가가 가지는 영향력이 커지고 시민이 필요한 것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시민이 원하는 아름다운 공원을 만들기 위해, 봉사자들을 교육시키고 예산을 투입하여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행복감을 느낄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서영애 : 스타벅스는 왜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온수진 : 제가 스타벅스를 좋아하는 건 아닌데 이해를 돕기 위해 예로 들었습니다. 공원에 사람들이 믿고 찾는 브랜드들이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공원을 이용할 때 안심하고 쾌적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는 낡은 행정틀로 인해 들어오지 못하고, 인기 있는 게 들어와야 하는지 의미 있는 곳을 들여야 하는지 등 고민이 있습니다. 이미 주변에 멋진고 세련됭 것들이 충분히 들어와 있기 때문에 공원이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공간처럼 다른 가치를 담는 공원이 되었으면 합니다.
서영애 : 지금 공원은 수익사업을 못하나요?
온수진 : 할 수는 있는데 방식이 최고가입찰이라고 하는 사업자를 선정하다 보니 경쟁이 치열합니다.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서울시가 직접 운영하는 방식이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아마 2050년에는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서영애 : 최고가입찰 이야기를 좀 더 해보면, 가장 비싼 가격에 들어오지만, 이윤이 나지 않는데 그 입찰제를 바꿀 수는 없나요?
온수진 : 결국은 칸막이 행정이죠. 이 제도를 운영하는 곳은 기획재정부인데, 이 룰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시설에 대한 규정을 하나로 묶으면서 공원만 따로 규정을 만들기에는 이해도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또 공원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해관계자(예.국회의원)들이 없기 때문에 진행이 되고 있지 못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고 대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서영애 : 칸막이행정에 대해 또 좀 더 이야기해보면, 책에도 이 이야기들이 나오면서 공무원들이 힘들어지긴 할 텐데 감내하고 견뎌내면서까지 하고 싶은 마음이 드신 동력은 무엇인가요?
온수진 : 문제를 얼마나 예민하게 느끼냐에 따라서 다를텐데, 저는 공원을 오랜 시간 가까이서 보면서 더욱 체감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서비스를 받아본 사람들은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다른 동네에서는 제공되는 서비스를 우리 동네에서 받지 못한다면, 차별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좋은 사례를 만들면 퍼져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서영애 : sns를 많이 하신다고 들었는데, 열심히 하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온수진 : 공무원이기 때문에 함부로 말을 못하기 때문에…SNS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ㅎㅎ) 그리고 공원의 소소한 소식들을 전하는데 언론보도자료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공원민주주의 (00:59:25)
서영애: 공원에 대한 체감온도가 다른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공원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분도 있고, 충분하다고 느끼는 분들도 있는데, 왜 그럴까요? 왜 시민들이 공원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을까요?
온수진 : 실제로 공원이 없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멀리 있더라도 크고 멋있는 공원을 선호했다면 이제는 작더라도 가까운 공원을 선호는 경향이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의 흐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시 정책에도 크고 화려한 공원을 조성하는 것에 집중해왔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시대로 집 가까이 있는 작은 공원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고, 거기에서 불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제라도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실시간 질문>
실시간 질문 1: 유니버설디자인 공원에 대한 생각 (00:38:30)
온수진 : 다양성에 대한 사회의 포용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공원을 이용하는 문제를 넘어서서 장애인이 밖을 나오는 것이 어려운 사회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애인들이 사회로 나올 수 있는 장벽을 낮추기 위해 시스템이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실상 서울은 산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공원 이용에 대한 어려움은 있겠지만,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해야죠.
실시간 질문 2 : 공원이나 숲 관련 활동을 하는 곳에서 해야 하는 준비는? (01:01:15)
온수진 : 사람들이 원하는 서비스 수준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경향을 잘 파악해야 합니다. 서울숲 주변에는 공원을 바라보는 가게들이 많이 생겨나는데, 이런 서비스를 공원 내에서도 가능하게 해야 할 듯합니다. 공원 곳곳에 좀 더 높은 공간 만들기도 하고, 공원 한가운데 학원도 만들어 아이들이 학원에 가려면 공원을 걸어 들어와야 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바라는 방향에 따라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서영애 : 동물을 안 좋아하는 사람들은 동물 놀이터 싫을 수 있고 공공성을 강조하다보면 사적인 재산권을 침해당하기도 하는데, 선한 가치와 개인 또는 집단의 욕망의 조화와 협상은 어떻게 가능할까요? 나아지고 있나요?
온수진 :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바람길을 예로 들면, 서울시에서도 바람길을 조성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코로나를 겪으면서 더욱 중요하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도시에서 공기가 순환되는 시스템은 인공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국은 하천과 도로에 나무를 심어야 하고 그런 맥락으로 가로수를 바라봐야 합니다. 단순히 가로수가 늘리는게 아니라 도로를 바람길로 만들어야 합니다. 요즘은 도보를 늘리는데, 도보를 늘리기 보다는 차도 안에 나무를 심어 바람길을 늘려야 합니다.
서영애 : 충돌지점을 생각하는 게 아니고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네요.
실시간 질문 3 : 공원과 이용자들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활동가들 예를 들면 축제 기획자, 앱개발자, 도시양봉, 공원사진가 들의 활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앞으로 공원에서 돈을 벌고 싶은 사회적 기업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궁금합니다. (01:07:25)
온수진 : 공원은 굉장히 큰 플랫폼입니다. 공원은 이미 서울의 1/4을 차지하고, 공원보다 더 큰 플랫폼은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공원은 모든 것을 다 받아주어야 하는 곳이라고 봅니다. 이미 공원을 배경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분들도 계신데, 이런 것들은 확장하고 자연스럽게 바뀌는 것들을 함께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
실시간 질문 4 : 좋은 북토크 준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궁금한 게, 푸른도시국 차원에서 준비된 1.5도(혹은 그 이상) 기온 상승 시나리오에 대비하는 수종 선택에 대한 (내부) 자료가 있을까요? 그런 문제의식이 공유되고 있나요? (01:07:35)
온수진 : 1.5도 관련된 수종 선택 내부자료는 없습니다.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기보다도 이슈가 나오면 발 빠르게 대처하려는 곳들은 있지만(예. 산림청) 현실 반영은 어렵습니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주민, 공무원)은 공감대가 없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선행되어야 할 듯 합니다.
<마무리>
책에 대한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은? (01:10:40)
온수진 : 책을 처음 내다보니 답답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포함하고 싶은 내용은 있었지만, 챕터로 만들지 못해 책에 포함하지 못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비록 책을 쓸 당시에는 감염병에 대한 내용은 고민하지 못했지만, 지진, 재해 등 안전과 그리고 교육에 대한 문제의식을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공원이 지금의 학교 시스템을 흔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챕터 구분으로 인해 포함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내용을 보완하는 원고 작업을 다시 하고 있습니다. 증보판 같은 것으로 나올 수도 있겠죠? 그리고 이 책이 과감하다고는 하지만 나름의 한계를 생각하고 만들었는데, SF소설처럼 더 상상력을 발휘하고 한계 없는 2100년의 공원을 상상하는 책도 한 번 써보고자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대면 활동이 어려운 요즘, 서울그린트러스트가 새로운 방식으로 여러분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바로2020년 6월 2일 서울그린트러스트 유튜브를 통해 라이브로 진행된랜선 북토크입니다! 첫 주인공은 2020년 4월 신간인<2050년 공원을 상상하다>입니다. 약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서울시 푸른도시국 소속으로 서울 공원의 변화를 모두 경험한온수진님의 책입니다. ‘21년 째 서울의 공원과 열애중’인 온수진님의 공원에 대한 애정과 고민이 담긴 책을랜선 북토크 ‘공원이 도시를 구할 수 있을까’ 를 통해 서울그린트러스트와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라이브로 진행되는 방송이지만, 사전신청을 통해 저자, 책에 대해 궁금한 점 등을 시민분들에게 받았습니다. 책의 제목처럼 시민들이 미래의 공원을 상상하고 현재 공원의 한계점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질문을 통해 많은 분들이 미래와 현재 공원에 대한 생각을 공유해주셨습니다. 이러한 시민들의 생각을 주제로 저자와 공원전문가가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사전질문뿐만 아니라 실시간 채팅을 이용해 북토크를 시청하는 시민들과 바로바로 소통하기도 했습니다.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질문에도 매끄러운 대답을 들려주시며, 저자가 공원에 대해 얼마나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고 있는지 직접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저자에게 직접 듣는 책 소개와 재미있는 뒷 이야기, 도시공원에 대한 솔직담백한 저자와 공원전문가의 이야기. 서울그린트러스트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저자 : 서울시 푸른도시국 온수진
진행자 : 기술사사무소 이수 소장 서영애
<저자와 진행자 소개> (00:13:26)
서영애 : 보통 약력 나열이 저자 소개와는 다르게 ‘산’을 통해 본인을 소개한 게 흥미롭습니다.
온수진 : 관악산 자락에서 태어나…현재는 응봉 자락에 살고 있습니다.
서영애 : 저도 저자님처럼 산과 공원으로 제 소개를 생각해봤습니다. 효창공원 쪽에서 태어나 낙산 근처에서도 살기도 하는 등, 충분히 산으로 저를 표현할 수 있더라고요. 그리고 대부분의 학교가 산자락에 있기도 하고, 우리의 정체성을 산으로 표현하는 것이 가능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필 배경> (00:17:00)
온수진 : ‘불만’, ‘부족함’, ‘마음에 들지 않음’ 등이 있어 책을 쓰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편안하고 맺힌 것이 없다면 책을 쓸 필요가 없었겠죠. 잠시 쉬는 동안 생각을 해보았는데요. 20년간 공원에서 달려왔는데 계속 이렇게만 하는 게 맞는 것인지, 앞으로 남은 시간을 이렇게 보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불만들을 정리해보면, 남은 기간 동안 해결할 것들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했습니다.
<책 소개> (00:18:55)
서영애 : 사전질문 중 왜 하필 2050년이었나 하는 질문이 많았습니다. 답변과 함께 간단한 책 소개 부탁드립니다.
온수진 : 원래는 ‘2100년 공원을 상상하다’라고 지었다가, ‘2100년’은 가늠이 되지 않고 지금의 세상이 변화하는 속도라면 절충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남아 있는 직장생활을 생각하니 ‘2030년’인데 그렇게 되면 제가 다 해결하고 나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남은 기간 동안 저도 공원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해결하지 못한 것들은 남은 사람들이 해결해 나갈 것으로 보고, 2050년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공원은 지금으로도 굉장히 좋지만, 공원이 더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책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서영애 : 책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책의 디자인, 형식, 목차 등을 어떻게 결정하셨나요?
온수진 : 제가 다 기획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불만이 있었던 내용들을 쭉 써서 나열해 놓고 그룹핑을 했습니다. 환경, 도시 등 키워드로 그룹핑을 하고, 마지막 단계에서 각 챕터마다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처음에는 원고량이 부족해서 출판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원래 글을 쓰던 사람이 아니기때문에 글의 호흡이 짧아서 150페이지 가량으로 얇고 간결하게 나오게 되었습니다.
<사전질문>
사전질문 1 : 책을 읽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한 챕터 한 챕터가 도전적인데, 공무원 사회에서는 미움(?)받으시지 않으신가요? (00:24:25)
온수진 : 응원과 미움, 의심도 있지만 대부분 무관심한 것 같습니다.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젊은 공무원이 해야할 일들을 보여주는 방향지시등과 같은 책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공원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던지고 싶었습니다.
서영애 : 공무원이라는 직업에 대한 생각이 궁급합니다. 저자님과 잘 맞는 직업인지, 이런 과감한 발언을 하는데 적합한 직업인지.
온수진 : 공무원도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요. 는 녹지직 지방직 공무원입니다. 기본적으로 공원, 산, 조경, 정원에 관한 일을 하는데, 일을 해도 욕을 먹을 일은 없습니다. 제가 하는 일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녹지직 공무원으로서는 충분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다만 공무원 사회가 위계가 강한 조직이기 때문에 다양성을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뛰어들고 과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전질문 2 : ‘무덤을 파자’라는 내용에 궁금증을 가졌다. 공원과 무덤이라니 우리나라 실정에서는 낯설게 느껴진다.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00:29:00)
온수진 : 요즘 매장문화에서 화장문화로 바뀌었고, 서울은 공식적으로 매장이 불가합니다. 납골당에 가보시면 알지만 너무 멀고, 운영되는 방식이 개인이나 종교시설이며 영업 시설이기 때문에 과도한 요금 책정도 있는 등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그래서 옛날처럼 도시 곳곳에 납골당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해외의 경우 유명한 묘지공원이 있고 큰 나무가 있어 굉장히 아름답습니다. 우리나라의 합정에도 양화진 외국인 묘지공원을 보면,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곳에 무덤이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공원 안에 묘지가 들어올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서영애 : 보통 묘지를 생각하면 귀신, 무섭고 극복해야 하는 대상으로 느껴지는데, 해외의 사례도 그렇고 새로운 인식의 전환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접근성 좋아진다는 점이 장점으로 느껴집니다.
사전질문 3 : 아주 많은 공원을 기획하고 가꾸어 나가신 줄로 압니다. 공공이 바라는 대로 공원을 꾸리는데 방해가 되는 요소가 있나요? 시의 정책, 예산, 제도 등 공공정책을 꾸려나가는데 가장 방해가 되는 요소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00:33:44)
온수진 : 무거운 질문인데요. 저는 다른 맥락으로 답변을 하고 싶습니다. 가장 큰 방해요소는 이기심? 이기적인 사용자라고 봅니다. 여러 사람 중 한 사람일 뿐인데, 과도하게 자신의 욕망을 공원에 투영하는 시민이 있습니다. 목소리가 큰 소수의 의견이 아니라, 다수의 사용자들의 의견을 따라갈 수 있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합리적인 합의를 이루어 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회의 성숙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영애 : 저도 공원을 만들다보면, 주민설명회를 통해서 시민들과 만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낮에 시간이 되는 소수의 분들만 참석을 하고, 공공의 이익보다 본인의 이익을 생각하는 분들을 많이 봤습니다. 이렇게 공무원들의 힘든 모습을 많이 봤는데, 형식적인 주민설명회 등이 있는 것이 과도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자유 토크>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공원 (00:40:55)
온수진 : 요즘 생활권 도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빌딩숲 사이 집 가까운 곳에 공원이 많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특히 코로나 19로 인해, 사람들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는데, 집에 오래 머물수록 야외 공간에 대한 욕망이 커지게 됩니다. 이를 집 안에서, 집 가까운 곳에서 충족시킬 수 있도록 공공에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서영애: 서울시에서 계획 중인 것이 있다면?
온수진 : 공원 뿐만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모든 게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흔히 그린뉴딜과 같이 완전히 체질을 바꾸는 것이 필요합니다. 전혀 역으로 가야하는데, 이에 대한 합의를 이루어 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뉴노멀이 코로나로 확 앞당겨지면서 국가가 가지는 영향력이 커지고 시민이 필요한 것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시민이 원하는 아름다운 공원을 만들기 위해, 봉사자들을 교육시키고 예산을 투입하여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행복감을 느낄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서영애 : 스타벅스는 왜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온수진 : 제가 스타벅스를 좋아하는 건 아닌데 이해를 돕기 위해 예로 들었습니다. 공원에 사람들이 믿고 찾는 브랜드들이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공원을 이용할 때 안심하고 쾌적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는 낡은 행정틀로 인해 들어오지 못하고, 인기 있는 게 들어와야 하는지 의미 있는 곳을 들여야 하는지 등 고민이 있습니다. 이미 주변에 멋진고 세련됭 것들이 충분히 들어와 있기 때문에 공원이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공간처럼 다른 가치를 담는 공원이 되었으면 합니다.
서영애 : 지금 공원은 수익사업을 못하나요?
온수진 : 할 수는 있는데 방식이 최고가입찰이라고 하는 사업자를 선정하다 보니 경쟁이 치열합니다.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서울시가 직접 운영하는 방식이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아마 2050년에는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서영애 : 최고가입찰 이야기를 좀 더 해보면, 가장 비싼 가격에 들어오지만, 이윤이 나지 않는데 그 입찰제를 바꿀 수는 없나요?
온수진 : 결국은 칸막이 행정이죠. 이 제도를 운영하는 곳은 기획재정부인데, 이 룰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시설에 대한 규정을 하나로 묶으면서 공원만 따로 규정을 만들기에는 이해도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또 공원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해관계자(예.국회의원)들이 없기 때문에 진행이 되고 있지 못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고 대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서영애 : 칸막이행정에 대해 또 좀 더 이야기해보면, 책에도 이 이야기들이 나오면서 공무원들이 힘들어지긴 할 텐데 감내하고 견뎌내면서까지 하고 싶은 마음이 드신 동력은 무엇인가요?
온수진 : 문제를 얼마나 예민하게 느끼냐에 따라서 다를텐데, 저는 공원을 오랜 시간 가까이서 보면서 더욱 체감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서비스를 받아본 사람들은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다른 동네에서는 제공되는 서비스를 우리 동네에서 받지 못한다면, 차별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좋은 사례를 만들면 퍼져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서영애 : sns를 많이 하신다고 들었는데, 열심히 하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온수진 : 공무원이기 때문에 함부로 말을 못하기 때문에…SNS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ㅎㅎ) 그리고 공원의 소소한 소식들을 전하는데 언론보도자료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공원민주주의 (00:59:25)
서영애: 공원에 대한 체감온도가 다른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공원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분도 있고, 충분하다고 느끼는 분들도 있는데, 왜 그럴까요? 왜 시민들이 공원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을까요?
온수진 : 실제로 공원이 없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멀리 있더라도 크고 멋있는 공원을 선호했다면 이제는 작더라도 가까운 공원을 선호는 경향이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의 흐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시 정책에도 크고 화려한 공원을 조성하는 것에 집중해왔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시대로 집 가까이 있는 작은 공원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고, 거기에서 불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제라도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실시간 질문>
실시간 질문 1: 유니버설디자인 공원에 대한 생각 (00:38:30)
온수진 : 다양성에 대한 사회의 포용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공원을 이용하는 문제를 넘어서서 장애인이 밖을 나오는 것이 어려운 사회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애인들이 사회로 나올 수 있는 장벽을 낮추기 위해 시스템이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실상 서울은 산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공원 이용에 대한 어려움은 있겠지만,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해야죠.
실시간 질문 2 : 공원이나 숲 관련 활동을 하는 곳에서 해야 하는 준비는? (01:01:15)
온수진 : 사람들이 원하는 서비스 수준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경향을 잘 파악해야 합니다. 서울숲 주변에는 공원을 바라보는 가게들이 많이 생겨나는데, 이런 서비스를 공원 내에서도 가능하게 해야 할 듯합니다. 공원 곳곳에 좀 더 높은 공간 만들기도 하고, 공원 한가운데 학원도 만들어 아이들이 학원에 가려면 공원을 걸어 들어와야 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바라는 방향에 따라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서영애 : 동물을 안 좋아하는 사람들은 동물 놀이터 싫을 수 있고 공공성을 강조하다보면 사적인 재산권을 침해당하기도 하는데, 선한 가치와 개인 또는 집단의 욕망의 조화와 협상은 어떻게 가능할까요? 나아지고 있나요?
온수진 :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바람길을 예로 들면, 서울시에서도 바람길을 조성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코로나를 겪으면서 더욱 중요하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도시에서 공기가 순환되는 시스템은 인공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국은 하천과 도로에 나무를 심어야 하고 그런 맥락으로 가로수를 바라봐야 합니다. 단순히 가로수가 늘리는게 아니라 도로를 바람길로 만들어야 합니다. 요즘은 도보를 늘리는데, 도보를 늘리기 보다는 차도 안에 나무를 심어 바람길을 늘려야 합니다.
서영애 : 충돌지점을 생각하는 게 아니고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네요.
실시간 질문 3 : 공원과 이용자들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활동가들 예를 들면 축제 기획자, 앱개발자, 도시양봉, 공원사진가 들의 활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앞으로 공원에서 돈을 벌고 싶은 사회적 기업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궁금합니다. (01:07:25)
온수진 : 공원은 굉장히 큰 플랫폼입니다. 공원은 이미 서울의 1/4을 차지하고, 공원보다 더 큰 플랫폼은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공원은 모든 것을 다 받아주어야 하는 곳이라고 봅니다. 이미 공원을 배경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분들도 계신데, 이런 것들은 확장하고 자연스럽게 바뀌는 것들을 함께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
실시간 질문 4 : 좋은 북토크 준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궁금한 게, 푸른도시국 차원에서 준비된 1.5도(혹은 그 이상) 기온 상승 시나리오에 대비하는 수종 선택에 대한 (내부) 자료가 있을까요? 그런 문제의식이 공유되고 있나요? (01:07:35)
온수진 : 1.5도 관련된 수종 선택 내부자료는 없습니다.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기보다도 이슈가 나오면 발 빠르게 대처하려는 곳들은 있지만(예. 산림청) 현실 반영은 어렵습니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주민, 공무원)은 공감대가 없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선행되어야 할 듯 합니다.
<마무리>
책에 대한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은? (01:10:40)
온수진 : 책을 처음 내다보니 답답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포함하고 싶은 내용은 있었지만, 챕터로 만들지 못해 책에 포함하지 못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비록 책을 쓸 당시에는 감염병에 대한 내용은 고민하지 못했지만, 지진, 재해 등 안전과 그리고 교육에 대한 문제의식을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공원이 지금의 학교 시스템을 흔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챕터 구분으로 인해 포함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내용을 보완하는 원고 작업을 다시 하고 있습니다. 증보판 같은 것으로 나올 수도 있겠죠? 그리고 이 책이 과감하다고는 하지만 나름의 한계를 생각하고 만들었는데, SF소설처럼 더 상상력을 발휘하고 한계 없는 2100년의 공원을 상상하는 책도 한 번 써보고자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