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서울시 푸른도시선언을 시작으로 도심 속 녹지공간을 늘리고, 녹색 복지를 확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있었는데, 5년이 지난 지금, 우리 도시는 얼마나 바뀌었을까요? 이 질문을 가지고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7개월 간 머리를 맞대어 고민하고 토론한 끝에,지난 10월 24일, 남산공원 안중근의사기념관 강당에서 ‘숲으로 도시혁명’ 심포지엄이 열렸습니다.
대중적으로 인기 있을 만한 주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사실은 참가인원에 큰 목표를 두지는 않았었는데요. 하지만 저희의 예상과는 다르게 생각보다 많은 분들께서 신청해주시고 현장에 발걸음을 옮겨주셨어요.
서울그린트러스트 지영선 이사장님의 개회사와 서울시 푸른도시국 최윤종 국장님의 축사로 본격적인 심포지엄이 시작되었습니다. 주제는 크게 1부의 ‘질문’와 2부의 ‘모색’ 그리고, 3부 토론시간인 ‘실천’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각 연사별 핵심내용을 정리해보았어요. 참석하지 못한 분들에게도 현장에서의 이야기가 조금이나마 전달되길 기대합니다. :D
[1부. 질문]
1. 나의 숲은 백만평! 어떻게 숲을 즐길 수 있을까? (이주현, 한겨레신문 문화부 기자)
‘세잔처럼 평범한 정원에서 비범한 것을 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이주현 기자님은 도시에 사는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도시숲’을 즐기는 마음에 대해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어주셨습니다. 단독주택 비율이 5%가 채 되지 않는 이 삭막한 도시에서 도시숲을 ‘나의 정원’이라고 생각한다면 우리의 삶이 얼마나 풍성해지는지 생생하게 들려주셨네요. 그저 ‘야산’에 불과했던 주변의 숲들이 삶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2. 숲은 도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 (서영애,기술사사무소 이수 소장)
‘현대 도시의 사회적/환경적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혁신적인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때입니다.’
날도 심각해지는 미세먼지, 줄어들 길 없는 이산화탄소량, 해수면 상승 등의 생태계 교란 등… 갈수록 심각해지는 환경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뉴스에서 들려옵니다. 환경문제만이 아닙니다. 아기 울음소리는 사라지고 있지만 고령화는 갈수록 가속화되고, 스마트시티의 빠른 속도변화로 계층 간의 갈등은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블레이드러너, 칠드런오브맨, 조커와 같은 영화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결국 ‘도시화’ 자체가 위기라는 말이 과언이 아닙니다.
서영애 소장님은 이런 많은 도시문제들을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 질문을 던져주셨습니다. 숲과 도시, 숲과 사람이 만들어내는 도시혁명을 통해 도시의 ‘회복탄력성’이 살아날 수 있을지 고민해보게 되는 시간이었네요.
[2부. 모색]
1.세계 도시공원 녹지정책의 혁신 사례 (조경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세계 도시의 공원녹지정책은 독립적이 아닌 도시전략계획이나 녹색교통 등과 통합적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조경진 교수님은 도시공원녹지정책에 적극적인 세계 여러 도시들의 사례에 대해 소개해주셨습니다. ‘City in a Garden’에서 ‘Biophilic City in a Garden’으로 전환하여 가장 진보적인 공원녹지정책을 펼치고 있는 싱가포르, ‘OneNYC 2050’으로 그린뉴딜을 추진 중인 뉴욕, ‘National Park City’로 도시 일상공간 속에서 야생 자연을 경험하게 하는 생활방식의 변화를 지향 중인 런던, ‘More Nature, Less Concrete’의 이념츠로 주요 거점공간에 도시숲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파리, 2019년 ‘유럽녹색수도’로 선정된 오슬로, 민간단체인 ‘Natue Conservancy’의 주도로 ‘Grand Green Plan 2050’을 추진 중인 멜버른까지… 그 동안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세계 도시들의 녹지정책에 대해 들을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여러 사례들을 통해 볼 수 있는 시사점으로는 1) 모두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 2) 그린라이프스타일의 생활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것, 3) 공원을 ‘그린인프라스트럭쳐(Green Infra Structure)의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 4) 녹지만 만드는 것에서 끝이 아니라 다는 부서들과의 협업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점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2. London National Park City 화상인터뷰 (National Park City Foundation)
2부 두 번째 순서는 영국London National Park City Foundation(이하 NPCF)와의 화상 인터뷰로 진행되었습니다. 앞서 조경진교수님의 발제에 이어 보다 심도 있게 런던의 활동에 대해 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LPCF는 ‘왜 국립공원의 원리가 도시에 적용될 수 없을까?’라는 물음에서 런던시와 함께 ’국립공원도시 런던‘을 계획하고 실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자연에서 점점 분리되는 시대 속에서, 국립공원도시 런던은 도시가 사람들의 건강, 학습, 사회적 상호 작용을 향상시키기 위해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자연과 기후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변화시키고자 시작되었으며, 6년 간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주민/도시전문가/공무원/정부 등과의 네트워킹을 발전시킨 끝에 지난 2019년 7월 22일, 세계 최초로 국립공원 도시를 선포했습니다. 앞으로 LPCF는 2025년까지 25개의 국립공원 도시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3.숲을 통한 국내 도시재생의 현황(오충현,동국대학교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
‘도시숲을 통한 도시혁명을 위해서는 시민과 정부 모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도시숲은 도시의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오충현 교수님께서는 도시숲이 우리나라 도시재생에 영향을 미친 다양한 사례들을 보여주셨습니다. 성장시대를 넘어 관리와 축소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우리나라의 도시들에서는 급속히 생겨나는 유휴지들의 활용방안으로 ‘도시숲’이 대안으로 적용되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주셨는데요.
경의선숲길, 서울로7017과 같이 폐철도와 폐 고가도로를 활용한 공원들을 비롯해 전주천 고향강 사업, 울산 십리대숲, 수원 행궁동 힐링텃밭정원, 안양 삼덕공원과 같이 도시숲을 도입하여 지가상승, 지역경제활성화, 경관과 환경개선 등의 다양한 도시재생 효과를 가져온 사례들에 대해 알 수 있어서 흥미진진했습니다.
하지만 도시숲을 통해 도시재생, 도시의 변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주체들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강조해주셨습니다. 시민들이 참여하는 도시숲 조성 사업은 여전히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는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법과 제도의 개선, 시민의식 증진과 같은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4. 푸른도시선언의 성과와 도전 (김인호,신구대학교 환경조경과 교수)
‘푸른도시선언은 다시 한 번 혁신을 넘어 혁명을 도모해야 합니다.’
2013년 서울시 푸른도시선언을 함께 기획하셨던 김인호 교수님은 ‘푸른도시선언’의 5년 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도전에 대해 이야기해주셨습니다. 민관협력을 통해 수립된 전략계획으로 거버넌스 감수성이 높아지고, 서울숲공원을 비롯한 민간위탁형 도시공원 운영이 확산되었으며, 다양한 공원여가/문화 프로그램의 확산, ‘서울, 꽃으로 피다’ 캠페인을 통한 시민주도형 정원문화의 확산 등 그 동안 도시숲과 정원을 통해 서울에 일어난 변화가 적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세먼지 문제를 비롯해 대기오염, 폭염과 같은 기후환경재난문제는 여전히 심각합니다. 지난 5년 간 푸른도시선언으로 도시가 변화해왔던 것을 바탕으로 이제 다시 한 번 혁신을 넘어 적용해야할 시기가 도래했음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도로다이어트, 사회를 위한 도시농업의 패러다임 적용, ‘학교 숲’에서 ‘숲 속 학교’로의 전환, 영국 Green Flag Award의 평가 기준 도입과 같은 다양한 도전 방향을 제시해주셨습니다.
5. 숲으로 도시혁명 9가지 제안 (이강오,서울그린트러스트 이사)
이강오 이사님께서는 심포지엄의 총 결론으로 ‘숲으로 도시혁명’에 대한 9가지 내용을 제안해주셨습니다. 9가지 제안내용은 아래와 같아요.
[숲으로 도시혁명 9가지 제안] 1) 도시는 숲이고, 숲이 도시다. 2) 도시인프라를 녹색으로 혁신하라. 3) 도시숲 총량관리를 시작하라. 4) 숲은 복지이고, 건강이고, 교육이다. 5) 왜 서울시 면적의 25%에 달하는 도시림을 방치하는가? 6) 어린이 청소년에게 생활권녹지 기준을 보장하라. 7) 도시숲 씽크탱크를 만들자. 8) 기후산업으로 일자리 100만개를 만들자. 9) 연대하고 협력하자.
[3부. 실천]
3부는 토론시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경기대학교 건축대학원의 이영범 교수의 진행과 함께 9가지 제안에 부합하는 보건/복지/청소년/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도시숲의 효과와 가치에 대해 힘을 실어주셨는데요. 각 토론자분들의 이야기를 짧게 정리해보았습니다.
[숲은 복지] 최선자, 서울시립발달장애인복지관 관장
사회복지와 숲을 가꾸는 것. 2010년에 서울그린트러스트와 함께 복지관을 꾸몄는데, 150평의 공간에 새로운 공간을 조성했다. challenge behavior를 곁에 두다 보니, 함께 사는 법을 고민하는데 정원 가꾸는 일에서 힐링을 발견한다. 소외되는 사람들도 시민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포용 도시라는 맥에서 숲과 사회복지는 같다.
[숲은 건강] 박인규, 한국산림복지 진흥원 국립 칠곡숲체원 대리
경관, 소리, 피톤치드, 산소포화도, 햇빛은 숲이 가진 치유인자. 변화하는 경관은 운동을 지속할 수 있는 요소가 되고,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마음이 안정됨. 물소리와 새소리를 들으며 혈압을 떨어뜨리고 혈관을 건강하게 함. 햇빛은 비타민디가 합성되며 뼈가 튼튼. 피톤치드는 세포가 활성화되면서 수치가 높아졌고, 다시 도심에 돌아가도 한 달간 지속된다는 장점.결국 숲은 보약이다.
[숲은 일자리1] 박 진, 어반비즈 서울 대표
20곳에 도시양봉장을 조성하는데, 꿀 생산이 좋은 곳과 좋지 않은 곳이 있다. 환경의 중요성을 몸소 느끼고 꿀벌정원, 꿀벌숲을 조성하고 있는데 수익금의 일부를 조성에 활용. 원래부터 도시는 없고 숲을 도시화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결국 숲을 그리워함을 느꼈고 그렇기 때문에 도시를 재해석할 필요가 있다. bee119 사업은 소방관들이 벌집제거를 위해 출동하는 횟수를 줄일 수 있도록 도우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beegin again 사업은 구한 벌들을 육성하는 사업을 통해 6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5년 내 각 자치구마다 2명씩 고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시숲에서 숲과 어우러지는 일자리 창출을 꿈꾸고 있다.
[숲은 일자리2] 강홍구, 네이처링 대표
도시숲을 비롯한 자연을 직접 조사하고 기록한 것들을 데이터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에는 나무는 생물이 아니라고 생각하던 아이들이 직접 관찰하는 행동을 통해 누군가에게 설명할 수 있는 교육이 된다. 시민이 참여하는데 있어 생태교육이 필요하고 개발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일자리가 창출이 되는데, 참여를 넘어 시민이 주도하는 숲 발전을 희망한다.
[숲은 교육] 우명원, 화랑초등학교 교장
죽음의 공포가 혁명을 일으키는데, 현재 환경문제들이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1952년 스모그 때처럼 미세먼지로 인해 호흡기질병으로 등교하던 아이들이 쓰러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 생태공원에서 출발한 화랑초 학교숲은 20년 동안 천천히 몸집을 불려 현재 3,000제곱미터에 이르는 명실상부한 ‘숲’으로 성장했다. 아이들은 교육하는 순간 행동의 변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숲으로 혁명은 교육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숲은 함께] 손승우, 유한킴벌리 상무이사
유한킴벌리가 36년째 하고있는 최장수 캠페인인 ‘우리강산푸르게푸르게’를 통해 숲과 사람의 공존을 몸소 경험하고 있다. 조성에 참여하는 것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캠페인으로 확장하고, 더 나아가 파트너십과 기업 브랜드의 힘으로 숲을 만드는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당위성을 주어 기업의 더 많은 참여와 지속을 이끌어 갈 필요가 있다. 보다 많은 기업과 정부, 시민이 참여해 숲으로 도시혁명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이렇게 총 7명의 연사들과 6명의 토론자들의‘숲은 정말 도시를 변화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대답을 들어보았습니다. 발표의 주제는 조금씩 달랐지만,결국 도시숲이 도시를 변화시킬 수 있는 대안이라는 데에는 더 이상 이견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미 도시숲으로 인한 변화를 맛보았듯이,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도시숲이보다 사회적인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시민사회 대표주자로서, 서울그린트러스트의 역할도 많이 고민해보게 되네요. 정리 된 9가지의 제안이 실제로 실현될 수 있는 정책과 활동이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 지 계획해봐야겠습니다.도시숲이 도시를 혁명하게 될 그 날을 꿈꾸며, 앞으로도 여러분과 열심히 달려볼게요. 참석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숲은 정말 도시를 바꿀 수 있을까요?’
2013년 서울시 푸른도시선언을 시작으로 도심 속 녹지공간을 늘리고, 녹색 복지를 확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있었는데, 5년이 지난 지금, 우리 도시는 얼마나 바뀌었을까요? 이 질문을 가지고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7개월 간 머리를 맞대어 고민하고 토론한 끝에,지난 10월 24일, 남산공원 안중근의사기념관 강당에서 ‘숲으로 도시혁명’ 심포지엄이 열렸습니다.
대중적으로 인기 있을 만한 주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사실은 참가인원에 큰 목표를 두지는 않았었는데요. 하지만 저희의 예상과는 다르게 생각보다 많은 분들께서 신청해주시고 현장에 발걸음을 옮겨주셨어요.
서울그린트러스트 지영선 이사장님의 개회사와 서울시 푸른도시국 최윤종 국장님의 축사로 본격적인 심포지엄이 시작되었습니다. 주제는 크게 1부의 ‘질문’와 2부의 ‘모색’ 그리고, 3부 토론시간인 ‘실천’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각 연사별 핵심내용을 정리해보았어요. 참석하지 못한 분들에게도 현장에서의 이야기가 조금이나마 전달되길 기대합니다. :D
[1부. 질문]
1. 나의 숲은 백만평! 어떻게 숲을 즐길 수 있을까? (이주현, 한겨레신문 문화부 기자)
‘세잔처럼 평범한 정원에서 비범한 것을 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이주현 기자님은 도시에 사는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도시숲’을 즐기는 마음에 대해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어주셨습니다. 단독주택 비율이 5%가 채 되지 않는 이 삭막한 도시에서 도시숲을 ‘나의 정원’이라고 생각한다면 우리의 삶이 얼마나 풍성해지는지 생생하게 들려주셨네요. 그저 ‘야산’에 불과했던 주변의 숲들이 삶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2. 숲은 도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 (서영애,기술사사무소 이수 소장)
‘현대 도시의 사회적/환경적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혁신적인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때입니다.’
날도 심각해지는 미세먼지, 줄어들 길 없는 이산화탄소량, 해수면 상승 등의 생태계 교란 등… 갈수록 심각해지는 환경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뉴스에서 들려옵니다. 환경문제만이 아닙니다. 아기 울음소리는 사라지고 있지만 고령화는 갈수록 가속화되고, 스마트시티의 빠른 속도변화로 계층 간의 갈등은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블레이드러너, 칠드런오브맨, 조커와 같은 영화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결국 ‘도시화’ 자체가 위기라는 말이 과언이 아닙니다.
서영애 소장님은 이런 많은 도시문제들을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 질문을 던져주셨습니다. 숲과 도시, 숲과 사람이 만들어내는 도시혁명을 통해 도시의 ‘회복탄력성’이 살아날 수 있을지 고민해보게 되는 시간이었네요.
[2부. 모색]
1.세계 도시공원 녹지정책의 혁신 사례 (조경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세계 도시의 공원녹지정책은 독립적이 아닌 도시전략계획이나 녹색교통 등과 통합적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조경진 교수님은 도시공원녹지정책에 적극적인 세계 여러 도시들의 사례에 대해 소개해주셨습니다. ‘City in a Garden’에서 ‘Biophilic City in a Garden’으로 전환하여 가장 진보적인 공원녹지정책을 펼치고 있는 싱가포르, ‘OneNYC 2050’으로 그린뉴딜을 추진 중인 뉴욕, ‘National Park City’로 도시 일상공간 속에서 야생 자연을 경험하게 하는 생활방식의 변화를 지향 중인 런던, ‘More Nature, Less Concrete’의 이념츠로 주요 거점공간에 도시숲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파리, 2019년 ‘유럽녹색수도’로 선정된 오슬로, 민간단체인 ‘Natue Conservancy’의 주도로 ‘Grand Green Plan 2050’을 추진 중인 멜버른까지… 그 동안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세계 도시들의 녹지정책에 대해 들을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여러 사례들을 통해 볼 수 있는 시사점으로는 1) 모두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 2) 그린라이프스타일의 생활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것, 3) 공원을 ‘그린인프라스트럭쳐(Green Infra Structure)의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 4) 녹지만 만드는 것에서 끝이 아니라 다는 부서들과의 협업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점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2. London National Park City 화상인터뷰 (National Park City Foundation)
2부 두 번째 순서는 영국London National Park City Foundation(이하 NPCF)와의 화상 인터뷰로 진행되었습니다. 앞서 조경진교수님의 발제에 이어 보다 심도 있게 런던의 활동에 대해 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LPCF는 ‘왜 국립공원의 원리가 도시에 적용될 수 없을까?’라는 물음에서 런던시와 함께 ’국립공원도시 런던‘을 계획하고 실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자연에서 점점 분리되는 시대 속에서, 국립공원도시 런던은 도시가 사람들의 건강, 학습, 사회적 상호 작용을 향상시키기 위해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자연과 기후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변화시키고자 시작되었으며, 6년 간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주민/도시전문가/공무원/정부 등과의 네트워킹을 발전시킨 끝에 지난 2019년 7월 22일, 세계 최초로 국립공원 도시를 선포했습니다. 앞으로 LPCF는 2025년까지 25개의 국립공원 도시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3.숲을 통한 국내 도시재생의 현황(오충현,동국대학교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
‘도시숲을 통한 도시혁명을 위해서는 시민과 정부 모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도시숲은 도시의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오충현 교수님께서는 도시숲이 우리나라 도시재생에 영향을 미친 다양한 사례들을 보여주셨습니다. 성장시대를 넘어 관리와 축소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우리나라의 도시들에서는 급속히 생겨나는 유휴지들의 활용방안으로 ‘도시숲’이 대안으로 적용되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주셨는데요.
경의선숲길, 서울로7017과 같이 폐철도와 폐 고가도로를 활용한 공원들을 비롯해 전주천 고향강 사업, 울산 십리대숲, 수원 행궁동 힐링텃밭정원, 안양 삼덕공원과 같이 도시숲을 도입하여 지가상승, 지역경제활성화, 경관과 환경개선 등의 다양한 도시재생 효과를 가져온 사례들에 대해 알 수 있어서 흥미진진했습니다.
하지만 도시숲을 통해 도시재생, 도시의 변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주체들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강조해주셨습니다. 시민들이 참여하는 도시숲 조성 사업은 여전히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는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법과 제도의 개선, 시민의식 증진과 같은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4. 푸른도시선언의 성과와 도전 (김인호,신구대학교 환경조경과 교수)
‘푸른도시선언은 다시 한 번 혁신을 넘어 혁명을 도모해야 합니다.’
2013년 서울시 푸른도시선언을 함께 기획하셨던 김인호 교수님은 ‘푸른도시선언’의 5년 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도전에 대해 이야기해주셨습니다. 민관협력을 통해 수립된 전략계획으로 거버넌스 감수성이 높아지고, 서울숲공원을 비롯한 민간위탁형 도시공원 운영이 확산되었으며, 다양한 공원여가/문화 프로그램의 확산, ‘서울, 꽃으로 피다’ 캠페인을 통한 시민주도형 정원문화의 확산 등 그 동안 도시숲과 정원을 통해 서울에 일어난 변화가 적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세먼지 문제를 비롯해 대기오염, 폭염과 같은 기후환경재난문제는 여전히 심각합니다. 지난 5년 간 푸른도시선언으로 도시가 변화해왔던 것을 바탕으로 이제 다시 한 번 혁신을 넘어 적용해야할 시기가 도래했음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도로다이어트, 사회를 위한 도시농업의 패러다임 적용, ‘학교 숲’에서 ‘숲 속 학교’로의 전환, 영국 Green Flag Award의 평가 기준 도입과 같은 다양한 도전 방향을 제시해주셨습니다.
5. 숲으로 도시혁명 9가지 제안 (이강오,서울그린트러스트 이사)
이강오 이사님께서는 심포지엄의 총 결론으로 ‘숲으로 도시혁명’에 대한 9가지 내용을 제안해주셨습니다. 9가지 제안내용은 아래와 같아요.
[숲으로 도시혁명 9가지 제안]
1) 도시는 숲이고, 숲이 도시다.
2) 도시인프라를 녹색으로 혁신하라.
3) 도시숲 총량관리를 시작하라.
4) 숲은 복지이고, 건강이고, 교육이다.
5) 왜 서울시 면적의 25%에 달하는 도시림을 방치하는가?
6) 어린이 청소년에게 생활권녹지 기준을 보장하라.
7) 도시숲 씽크탱크를 만들자.
8) 기후산업으로 일자리 100만개를 만들자.
9) 연대하고 협력하자.
[3부. 실천]
3부는 토론시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경기대학교 건축대학원의 이영범 교수의 진행과 함께 9가지 제안에 부합하는 보건/복지/청소년/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도시숲의 효과와 가치에 대해 힘을 실어주셨는데요. 각 토론자분들의 이야기를 짧게 정리해보았습니다.
[숲은 복지] 최선자, 서울시립발달장애인복지관 관장
사회복지와 숲을 가꾸는 것. 2010년에 서울그린트러스트와 함께 복지관을 꾸몄는데, 150평의 공간에 새로운 공간을 조성했다. challenge behavior를 곁에 두다 보니, 함께 사는 법을 고민하는데 정원 가꾸는 일에서 힐링을 발견한다. 소외되는 사람들도 시민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포용 도시라는 맥에서 숲과 사회복지는 같다.
[숲은 건강] 박인규, 한국산림복지 진흥원 국립 칠곡숲체원 대리
경관, 소리, 피톤치드, 산소포화도, 햇빛은 숲이 가진 치유인자. 변화하는 경관은 운동을 지속할 수 있는 요소가 되고,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마음이 안정됨. 물소리와 새소리를 들으며 혈압을 떨어뜨리고 혈관을 건강하게 함. 햇빛은 비타민디가 합성되며 뼈가 튼튼. 피톤치드는 세포가 활성화되면서 수치가 높아졌고, 다시 도심에 돌아가도 한 달간 지속된다는 장점.결국 숲은 보약이다.
[숲은 일자리1] 박 진, 어반비즈 서울 대표
20곳에 도시양봉장을 조성하는데, 꿀 생산이 좋은 곳과 좋지 않은 곳이 있다. 환경의 중요성을 몸소 느끼고 꿀벌정원, 꿀벌숲을 조성하고 있는데 수익금의 일부를 조성에 활용. 원래부터 도시는 없고 숲을 도시화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결국 숲을 그리워함을 느꼈고 그렇기 때문에 도시를 재해석할 필요가 있다. bee119 사업은 소방관들이 벌집제거를 위해 출동하는 횟수를 줄일 수 있도록 도우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beegin again 사업은 구한 벌들을 육성하는 사업을 통해 6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5년 내 각 자치구마다 2명씩 고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시숲에서 숲과 어우러지는 일자리 창출을 꿈꾸고 있다.
[숲은 일자리2] 강홍구, 네이처링 대표
도시숲을 비롯한 자연을 직접 조사하고 기록한 것들을 데이터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에는 나무는 생물이 아니라고 생각하던 아이들이 직접 관찰하는 행동을 통해 누군가에게 설명할 수 있는 교육이 된다. 시민이 참여하는데 있어 생태교육이 필요하고 개발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일자리가 창출이 되는데, 참여를 넘어 시민이 주도하는 숲 발전을 희망한다.
[숲은 교육] 우명원, 화랑초등학교 교장
죽음의 공포가 혁명을 일으키는데, 현재 환경문제들이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1952년 스모그 때처럼 미세먼지로 인해 호흡기질병으로 등교하던 아이들이 쓰러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 생태공원에서 출발한 화랑초 학교숲은 20년 동안 천천히 몸집을 불려 현재 3,000제곱미터에 이르는 명실상부한 ‘숲’으로 성장했다. 아이들은 교육하는 순간 행동의 변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숲으로 혁명은 교육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숲은 함께] 손승우, 유한킴벌리 상무이사
유한킴벌리가 36년째 하고있는 최장수 캠페인인 ‘우리강산푸르게푸르게’를 통해 숲과 사람의 공존을 몸소 경험하고 있다. 조성에 참여하는 것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캠페인으로 확장하고, 더 나아가 파트너십과 기업 브랜드의 힘으로 숲을 만드는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당위성을 주어 기업의 더 많은 참여와 지속을 이끌어 갈 필요가 있다. 보다 많은 기업과 정부, 시민이 참여해 숲으로 도시혁명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이렇게 총 7명의 연사들과 6명의 토론자들의‘숲은 정말 도시를 변화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대답을 들어보았습니다. 발표의 주제는 조금씩 달랐지만,결국 도시숲이 도시를 변화시킬 수 있는 대안이라는 데에는 더 이상 이견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미 도시숲으로 인한 변화를 맛보았듯이,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도시숲이보다 사회적인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시민사회 대표주자로서, 서울그린트러스트의 역할도 많이 고민해보게 되네요. 정리 된 9가지의 제안이 실제로 실현될 수 있는 정책과 활동이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 지 계획해봐야겠습니다.도시숲이 도시를 혁명하게 될 그 날을 꿈꾸며, 앞으로도 여러분과 열심히 달려볼게요. 참석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